후진양성 나서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도 '후방지원' 전망
'기술통' 경험 살려 기술혁신·후진양성 지원
김현석·고동진, 고문 등 후방지원 역할 관측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지난 3년여간 삼성전자를 진두지휘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대표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당초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도약을 위한 세대교체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2017년 말 권오현 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전 부회장이 용퇴를 선언한 이후 2018년 3월부터 삼성전자는 이들 3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뉴 삼성’의 기술혁신에 힘을 싣는다. 역대 최대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아 회장으로 승진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권오현 전 회장 이후 4년 만의 회장 승진이며, 총수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출신으로는 8번째 회장이다.
김 신임 회장은 사업 일선에선 물러나지만 삼성의 ‘최첨단 기술혁신의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종합기술원 회장을 맡아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을 지원, ‘뉴 삼성’을 향한 쇄신에 안정감을 더할 예정이다. 권오현 전 회장도 지난 2018년 용퇴 당시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이동한 바 있다. 종합기술원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첨단 소프트웨어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삼성전자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세계 반도체업계와 학계에서 모두 인정받는 ‘기술통’이자 삼성의 반도체 성공 신화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1958년생인 김 회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과 반도체연구소장을 거쳐 사장으로 승진하며 종합기술원장을 맡았다. 1997년 39세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임원에 오른 데 이어 2010년 52세의 나이로 종합기술원장으로 승진해 최연소 사장 기록을 세우며 사내 ‘최연소 승진’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반도체총괄을 거쳐 2018년 권오현 전 회장 후임으로 DS부문장으로 임명됨과 동시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TV 1위·갤럭시 신화’ 김현석·고동진, 후방 지원 전망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 사장도 추후 보직 인사를 통해 ‘후방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선 두 사장이 윤부근·신종균 전 부회장과 같이 고문으로 물러나 삼성전자의 다양한 현안에 대한 자문을 담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961년생인 김 사장은 삼성전자 TV 역사의 산 증인이다. 199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차원 TV부터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에서 QLED까지 삼성전자 TV의 발전사와 함께 해왔다. 삼성전자가 2006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선행개발그룹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모니터개발·LCD TV개발 그룹장과 개발팀장·상품전략팀장을 거쳤다. 2011년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았으며 2017년말 CE 부문장으로 선임됐다.
고 사장은 ‘갤럭시 성공신화’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1961년생인 고 사장은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1984년 삼성전자 개발관리과로 입사해 정보통신총괄 유럽연구소장, 무선사업부 해외상품기획그룹장, 무선사업부 개발관리·기술전략팀장, 무선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2년도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피처폰 중심에서 스마트폰 중심 조직으로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재계 관계자는 “퇴임 전례를 살펴볼 때 김현석·고동진 두 사장도 현재 자리에서 물러난 뒤 삼성전자를 후방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여러 현안을 살피고 조언하는 고문 등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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