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양성 나서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도 '후방지원' 전망

신중섭 2021. 12. 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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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4년 전 권오현처럼 종합기술원 회장行
'기술통' 경험 살려 기술혁신·후진양성 지원
김현석·고동진, 고문 등 후방지원 역할 관측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지난 3년여간 삼성전자를 진두지휘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대표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당초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도약을 위한 세대교체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2017년 말 권오현 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전 부회장이 용퇴를 선언한 이후 2018년 3월부터 삼성전자는 이들 3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왼쪽부터 김기남 신임 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 사장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이끈 김기남,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후진 양성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뉴 삼성’의 기술혁신에 힘을 싣는다. 역대 최대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아 회장으로 승진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권오현 전 회장 이후 4년 만의 회장 승진이며, 총수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출신으로는 8번째 회장이다.

김 신임 회장은 사업 일선에선 물러나지만 삼성의 ‘최첨단 기술혁신의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종합기술원 회장을 맡아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을 지원, ‘뉴 삼성’을 향한 쇄신에 안정감을 더할 예정이다. 권오현 전 회장도 지난 2018년 용퇴 당시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이동한 바 있다. 종합기술원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첨단 소프트웨어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삼성전자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세계 반도체업계와 학계에서 모두 인정받는 ‘기술통’이자 삼성의 반도체 성공 신화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1958년생인 김 회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과 반도체연구소장을 거쳐 사장으로 승진하며 종합기술원장을 맡았다. 1997년 39세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임원에 오른 데 이어 2010년 52세의 나이로 종합기술원장으로 승진해 최연소 사장 기록을 세우며 사내 ‘최연소 승진’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반도체총괄을 거쳐 2018년 권오현 전 회장 후임으로 DS부문장으로 임명됨과 동시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TV 1위·갤럭시 신화’ 김현석·고동진, 후방 지원 전망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 사장도 추후 보직 인사를 통해 ‘후방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선 두 사장이 윤부근·신종균 전 부회장과 같이 고문으로 물러나 삼성전자의 다양한 현안에 대한 자문을 담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961년생인 김 사장은 삼성전자 TV 역사의 산 증인이다. 199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차원 TV부터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에서 QLED까지 삼성전자 TV의 발전사와 함께 해왔다. 삼성전자가 2006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선행개발그룹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모니터개발·LCD TV개발 그룹장과 개발팀장·상품전략팀장을 거쳤다. 2011년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았으며 2017년말 CE 부문장으로 선임됐다.

고 사장은 ‘갤럭시 성공신화’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1961년생인 고 사장은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1984년 삼성전자 개발관리과로 입사해 정보통신총괄 유럽연구소장, 무선사업부 해외상품기획그룹장, 무선사업부 개발관리·기술전략팀장, 무선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2년도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피처폰 중심에서 스마트폰 중심 조직으로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재계 관계자는 “퇴임 전례를 살펴볼 때 김현석·고동진 두 사장도 현재 자리에서 물러난 뒤 삼성전자를 후방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여러 현안을 살피고 조언하는 고문 등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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