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경기하방 위험 커졌다"

KDI 12월 경제동향
"금융시장 불안·제조업 회복 주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는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경기 진단 문구에서 삭제했던 '하방 위험'을 다시 꺼냈다. KDI는 7일 내놓은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 신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국내외에서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KDI는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경기 회복' 표현을 쓴 이후 9월까지 '완만한 경기 회복세 유지'라는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10월에는 '불확실성 확대' '하방 위험 증대' 등 부정적으로 봤으나 지난달에는 '경기 회복세 미약'으로 위험 수위를 낮췄다. 하지만 11월 다시 '하방 위험 확대' 표현으로 부정적인 면에 무게를 더 실었다.

제조업의 회복세도 제한되고 있다고 봤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 지속, 대외수요 위축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유지했으나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성장률은 하향 조정했다.

제조업에서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출하가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재고는 3.4%에서 7.2%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재고율은 113.5%에서 121.0%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기에다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했다.

KDI는 "11월까지는 방역조치 완화로 내수가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나타냈으나 최근 국내외에서 신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대내외 수요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