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기차배터리 사업 강화..SDI 대표에 '전략통' 최윤호

계열사 사장 대거 새얼굴 등용
전기에 반도체 전문가 장덕현

최윤호 삼성SDI 대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주요 삼성 계열사 수장들도 새로운 인물들이 선임됐다. 삼성전자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최윤호 사장과 장덕현 사장이 각각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삼성SDI는 7일 신임 대표이사로 삼성전자 최윤호 사장을 내정했다. 전영현 사장은 배터리 사업을 크게 성장시키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한 공을 감안해 창사 이래 첫 부회장이 됐다. 앞으로 이사회 의장으로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및 경영 노하우 전수 등 후진 양성에 열중할 예정이다.

1963년생인 최 사장은 삼성전자 내에서도 재무와 전략 전문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입사 이후 국제회계그룹, 경영관리그룹, 해외관리그룹, 경영지원팀, 미래전략실 전략1팀, 사업지원TF 등을 두루 거치면서 역량을 쌓아왔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맡은 뒤로는 이재용 부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설 때마다 동행해 가까이서 보좌했던 핵심 인사로 꼽힌다.

삼성SDI는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의 재료로 사용되는 첨단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는 글로벌 6위에 올랐다. 생산량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보다 아래다. 전략통인 최 사장이 삼성SDI를 맡은 것은 그간 요직을 거치며 인정받은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를 추월하라는 과제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각에서 삼성SDI의 핵심 사업을 맡아 관련 글로벌 업계에서 초격차를 확보하라는 임무를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기는 경계현 사장이 삼성전자 DS 부문장으로 이동하면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장덕현 삼성전자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1964년생인 장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플로리다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 개발실장, 시스템 LSI사업부 LSI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전문가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