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신장위구르의 인권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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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흉노에 이어 중앙아시아 초원을 차지한 민족이 돌궐이다.
OTS 회원국들과 접한 돌궐 문화권인 중국 신장위구르가 재조명되고 있다.
□ 동돌궐 후예인 위구르족은 신장위구르 인구 2,480만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수니파 무슬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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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흉노에 이어 중앙아시아 초원을 차지한 민족이 돌궐이다. 6~8세기 유라시아에 제국을 건설했던 돌궐은 지금은 터키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에 흩어져 있다. 얼마 전 이들 6개국이 투르크어사용국기구(OTS)를 출범시켜 1,500년 전 중국을 위협했던 옛 돌궐의 부활을 꾀하기도 했다. OTS 회원국들과 접한 돌궐 문화권인 중국 신장위구르가 재조명되고 있다. 서방은 위구르족 제노사이드(대량학살)를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 보이콧 명분으로 삼았다.
□ 동돌궐 후예인 위구르족은 신장위구르 인구 2,480만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수니파 무슬림이다. 1930~40년대 동투르크공화국을 선언했을 만큼 독립 성향이 강하다. 이들이 자리한 신장위구르는 중국 영토 6분의 1을 차지하는 자원의 보고인 데다 중앙아시아를 향한 일대일로의 전략적 요충지다. 시위와 소요, 이에 맞선 대대적인 단속과 탄압이 끊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 정도가 심해진 건 시진핑 주석의 ‘쇠망치’인 천취안궈가 당서기로 임명되면서다.
□ 그는 2017년 ‘중국화’란 이름으로 강제동화 정책을 폈는데 이는 전통 문화와 종교, 인종 탄압의 다른 이름이었다. 위구르 문화, 언어가 금지되고 모스크와 아랍어 책들은 철거되거나 불태워졌다. 주민 100만~180만 명은 집단 수용돼 노동을 하면서 배고픔과 학대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도처에 경찰초소, 폐쇄회로 TV가 설치되고 주민 생체데이터가 수집된 것은 물론이고 출산율을 낮추기 위한 강제 불임시술, 강제 이주가 자행됐다. 이런 정책 실행을 위해 온 외부 파견자만 100만 명에 달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 미국은 이런 중국의 인권탄압을 제노사이드로 규정한 상태다. 인권단체 앰네스티도 수용소 경험자 55명을 인터뷰해 국제사회에 실태를 고발했다. 종교나 이념을 이유로 특정 종족, 집단을 대량학살, 박해하는 제노사이드는 국제범죄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코소보의 인종청소도 이 범죄로 기소됐다. 신장위구르 문제는 아직 국제법정으로 가진 않았지만 인권을 무시한 정권을 역사는 용서하지 않았다. 혐의를 벗지 않으면 시진핑 통치도 부정당할 수밖에 없다.
이태규 논설위원 tg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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