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1등신화 이끈 한종희, 50대 반도체 전문가 경계현 '전진배치'
가전·모바일 부문장 한종희
15년연속 TV 세계1등 주역
'코뿔소 사장' 뚝심으로
융합시대 신기술 발굴 중책
반도체 부문장 경계현
장영실상 받은 낸드 전문가
창의적인 인사실험도 호평
시스템반도체 새 판 이끌듯
◆ 삼성 파격인사 ◆
한 부회장은 통합된 가전·스마트폰 체제를 지휘하며 급변하는 융합 트렌드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세트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TV 한 우물만 팠던 한 부회장에게 닥친 가장 큰 과제는 가전제품, 스마트폰, 네트워크 사업들과의 융합 시너지 효과를 구축하는 일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 부회장은 사내에서 소탈하게 팀원들과 소통하는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면서 "뛰어난 소통능력으로 여러 사업부를 융합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에서 사업부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컬래버레이션은 최근 '갤럭시 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통해 시도된 바 있다. 삼성 생활가전에 도입된 비스포크 개념을 스마트폰에 확대 적용하며 소비자들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삼성은 앞으로 이처럼 가전과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팀 삼성'이라는 기치 아래에서 삼성 스마트폰으로 삼성의 모든 가전기기를 컨트롤하는 종합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한 부회장이 그리는 새로운 삼성의 융합 전략은 내년 초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회장으로서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기조연설자로 데뷔한다.
삼성의 또 다른 축인 반도체 부문의 새로운 수장은 '미스터 V낸드'로 불리는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가 담당하게 된다. 경 사장은 김기남 종합기술원 회장을 대신해 삼성전자의 사장 겸 DS부문장을 맡는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 주력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경 사장은 이후 쭉 반도체 관련 경력을 쌓았다.
입사 초기에는 D램개발실에서 DDR2, DDR3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담당 임원을 맡아 세계 최초 3차원(3D) 입체 형태의 V(버티컬)낸드 개발을 주도했다. V낸드는 이전까지 단층으로 배열하던 메모리셀을 3D 수직구조로 쌓아올려 미세화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다. 경 사장은 이를 계기로 2014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기술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3년 뒤인 2020년 1월 정기인사를 통해 삼성전기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경계현 사장은 매일경제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최하는 'IR52 장영실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는 2011년 삼성전자에서 21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하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해 이 상을 수상했다.
경 사장은 개발부문 팀원들과 소통을 잘하는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플래시설계팀장 시절 팀원들이 주도하는 조직문화와 창조적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소통을 확대하고 팀워크를 강화한 결과 그의 팀은 DS부문에서 주관한 사내 조직문화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 사장은 지난해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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