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모바일 벽 허문 삼성.."미래 사업 민첩대응" 속도전
융복합 시대 CE·IM 다시 통합
사업부문간 경계 허물기 가속
의사결정 과정 단축 포석도
李부회장 '엄중한 현실' 인식
과감한 조직혁신 의지 반영돼
◆ 삼성 파격인사 ◆
삼성전자가 부문장 3명을 모두 바꾼 것은 2017년 10월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대표 교체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국정농단 사건에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휘말리면서 사상 초유의 인사 중단 사태를 맞았다. 2016년 인사를 건너뛰면서 당시 준비하던 변화와 혁신이 중단됐고, 이듬해 총수 부재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이번 인사도 새로운 시대와 변화를 위한 과감한 세대교체 인사로 요약된다.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도전과 혁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인사 배경에는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전 세계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고 온 이 부회장의 엄중한 현실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인사가 당초 예상보다 조금 늦어지고 유임될 것으로 보였던 3개 부문장이 전격 교체된 배경을 이 부회장의 절박함에서 찾기도 한다. '지금이라도 변해야 한다'는 인식 속에 이번 인사가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CE와 IM 간 경계를 허물고 10년 전 양대 부문 체제로 돌아간 것은 융복합 산업 환경에서의 생존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회사인 애플이 전기차를 만들 정도로 산업환경은 바뀌고 있는데, 삼성은 여전히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 간 경계가 뚜렷해 서로 간에 융복합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에야 가전의 비스포크 개념을 스마트폰에서 일부 채용한 사례가 나왔을 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 부문 간 경계를 허물고 기존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문 간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융복합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번 세트부문 신설을 통해 이를 확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미국 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각 부문 수장도 모두 사장급으로 격상됐다. DS부문은 2023년까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를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신설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세트부문은 미국 공급망 사태에 따른 제품 수급 불안 요인을 없애고,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반영해 북미 총괄이던 최경식 부사장은 이번에 세트부문 북미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이 아닌 마케팅 전문가인 그가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끌어내는 등 북미 지역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삼성은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을 맡던 강인엽 사장을 DS부문 미주 총괄사장으로 배치해 신기술 개발과 신시장 창출의 역할을 맡겼다. 기존 강인엽 사장 자리는 전략마케팅실장을 맡던 박용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다.
[이승훈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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