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원 TF, 부회장 조직으로 격상..삼성 성장동력 발굴 중책
차량용 반도체·AI 등 분야
M&A 추진하는 역할 할듯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번 인사에 포함 안돼
◆ 삼성 파격인사 ◆
삼성전자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주목받는 것으로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맡고 있는 정현호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사업지원TF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수감으로 어려움을 겪던 2017년 10월 정기 인사 때 생긴 조직이다. 한때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의 부활이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현재 전략과 인사 등 2개 기능을 중심으로 삼성그룹 내 공통 이슈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현호 부회장은 이번 승진을 계기로 안정적인 사업 지원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 준비의 경우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인수·합병(M&A)이 거론된다. 이를 사업지원TF가 보다 공격적으로 주도하고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삼성전자는 올해 초 "3년 내에 의미 있는 M&A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탄도 충분하다. 현금 보유액만 120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2017년 약 10조원의 현금을 들여 차량 전장 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대규모의 M&A가 없었다. 시장에서는 삼성이 차량용 반도체 업체나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대규모 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사업지원TF를 포괄하는 컨트롤타워 신설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삼성은 미래전략실 해체 후 삼성전자 사업지원팀,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팀, 삼성물산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팀 등 계열사별로 별도 TF를 두고 운영 중이다. 이런 체제로는 그룹 간 업무 조율이나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업무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게 재계 설명이다. 컨트롤타워에 대한 필요성이 높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내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017년 3월 폐지했던 미래전략실의 부활로 비칠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 이 부회장이 가석방 상황인 데다 합병 관련 재판도 매주 받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관련된 내용도 이번 인사에서 빠졌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현재 가석방 신분이기 때문에 사면이 이뤄진 이후에야 회장 승진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공석을 무작정 채우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이 된 그는 10년째 같은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이 부회장만 유일하게 부회장 직함"이라며 "재계 1위라는 삼성의 위상을 감안할 때 회장 취임은 마냥 미뤄둘 수는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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