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적 보이콧에 中 "결연한 반격 조치"

정지우 2021. 12. 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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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의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에 대해 "앞으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는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고려해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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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 "앞으로 잘못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베이징 청사에서 기자회견 중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미국의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에 대해 “앞으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에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적 경로로 강력히 항의할 때 ‘엄정한 교섭’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선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은 앞으로 잘못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할 것이냐고 재차 묻자, “미국의 잘못된 행위는 이미 중미 스포츠 교류와 올림픽 협력의 기초와 분위기를 깬 것”이라며 “미국은 이 잘못된 행위의 후과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의 발언만 놓고 보면 향후 올림픽을 비롯해 다른 스포츠 교류도 비협조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역시 베이징올림픽과 함께 패럴림픽도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내년 7월 청두 유니버시아드 대회나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장담할 수 없다.

중국이 이에 대한 반격으로 같은 방법의 보복 조치를 시작하면 스포츠 분야에서도 신냉전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자오 대변인은 또 “미국은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동계올림픽을 파괴하는 언행을 멈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양국의 일련의 중요한 분야와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대화와 협력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련의 중요한 분야와 국제·지역 문제 대화가 무엇인지 언급은 별로도 없었지만 미국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일 것으로 추정하면 비축유 방출이나 핵·첨단무기 대화 등이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첫 영상 정상회담에서 비축유 방출과 핵·첨단무기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자국의 비축유 방출은 미국 요청이 아니라 스스로 경제에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군축 협상은 자국 보유 핵탄두 숫자가 미국에 훨씬 못 미친다는 이유로 거부해왔다.

자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이 인디언 원주민에게 저지른 죄책이야 말로 진정한 인종 멸절”이라며 “미국의 결정은 올림픽이 세운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 원칙에 심각하게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올림픽 규칙에 따라 각국 관리가 동계올림픽에 참석하려면 반드시 자국 올림픽위원회의 초청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이 초청받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 관리 파견 여부를 신장 인권 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은 완전히 흑백이 전도된 것이고 잘못에 잘못을 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는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고려해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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