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베트남서 견과사업..1조5천억 규모 시장 잡는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신규 견과 브랜드 '쏙포'를 출시하고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고 7일 밝혔다. 베트남의 견과류 소매 시장 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에 달하며 현지 젊은 층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매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품명인 '쏙포'는 베트남어로 다람쥐를 뜻하는 '쏙'과 도시를 의미하는 '포'를 결합한 '도시다람쥐'라는 의미다. 베트남이 주산지인 캐슈너트와 현지에서 큰 폭으로 소비가 늘고 있는 아몬드를 견과 원물로 선정했다. 캐슈너트와 아몬드를 구워 고소한 맛을 극대화하고 시럽으로 코팅한 후 시즈닝을 더하는 차별화된 코팅 기술을 접목해 바삭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치즈맛' '김맛' '허니버터맛' 외에 매콤한 '사테소스맛' 등 총 4종을 선보였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견과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소비자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 또한 늘어난 까닭이다. 지난해 기준 현지 견과류 소매 시장 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에 달하며 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견과류 등을 활용한 건강식단을 활발히 공유하고 간식으로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출시 배경이다.
전통적으로 베트남에는 최대 명절인 '뗏(Tet·설)' 기간에 가족·지인들과 모여 견과류 등 간단한 간식을 곁들이면서 차와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있다. 오리온은 뗏을 앞두고 현지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2019년 쌀과자, 양산빵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신성장동력을 마련한 데 이어 견과 시장에까지 진출하게 됐다"면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카테고리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연간 매출액 2920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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