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줄이려면 이혼해라? '상위 2%'로 국민 갈라치기..靑 게시판엔 불만 폭발

강진규 2021. 12. 7. 17: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종합부동산세 납세자의 불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다.

국세청이 종부세 고지서를 발송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5건의 종부세 반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뿐 아니라 일선 세무서에도 종부세 불만을 제기하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합부동산세 납세자의 불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다. ‘상위 2%의 세금’이라는 정부와 여당의 설명이 도화선이 됐다. 청원인들은 ‘부자가 아닌데도 종부세를 내게 됐다’고 하소연하거나 ‘과도한 종부세를 납부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호소하고 있다.

국세청이 종부세 고지서를 발송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5건의 종부세 반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새로 종부세를 내야 하거나 종부세가 크게 늘어난 납세자들이 하루에 한 건꼴로 종부세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여러 사정으로 중저가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불만이 컸다. 두 딸을 둔 51세 회사원이라는 A씨는 공시가격 5억6500만원과 3억4300만원 집 두 채를 보유해 387만원의 종부세가 나왔다고 했다. A씨는 ‘20억원 집의 종부세가 쏘나타 자동차세보다 더 적다’는 여당인사들의 발언을 겨냥해 “총액 10억원이 안 되는 집 두 채로 이렇게 많은 종부세가 나오는 게 조세 평등에 맞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만 63세 할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는 “합쳐서 공시가격 8억2000만원 정도인 집 두 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종부세를 110만원 내라고 고지서가 왔다”고 했다. B씨는 “두 늙은이가 집 한 채씩 나눠 갖고 이혼하면 깨끗하게 해결되겠다”며 “국가가 행복한 노후 대신 가정파탄을 조장하고 있다”고 썼다.

‘2%의 세금’이라는 정부 표현에 반발한 사람도 많았다. C씨는 “최저임금을 받는데 상위 2%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제가 2%에 해당하는 부자입니까?’ ‘2%라는 엉터리 통계로 국민 갈라치기를 멈춰주십시오’ ‘98%는 종부세와 무관하다는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근거를 제시해주십시오’ 등의 청원도 쏟아졌다.

청원인 D씨는 ‘약탈적 종부세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1만5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D씨는 “다주택자를 투기로 몰면 임대시장의 공급자가 감소해 전월세 시장이 더 어려워진다”며 “다주택자는 투기꾼이 아니라 임대업자”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뿐 아니라 일선 세무서에도 종부세 불만을 제기하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원인이 많아 전화상담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