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인정한 '영플' 설영우 "고 유상철 감독 계셨다면 '잘 커 줘서 고맙다'고 하셨을 것" [K리그 대상]

김용일 2021. 12. 7. 17: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 유상철 감독께서 '잘 커 줘서 고맙다'고 하셨을 것."

설영우는 K리그1 12개 구단 감독에게 3표, 선수(주장)에게 7표를 각각 받았고, 미디어 투표에서 51표를 쓸어 담았다.

설영우는 "국가대표는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다만 그 자리는 아무나 가는 게 아니다. 난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현 국가대표 풀백인) 홍철 형이나 김태환 형 등 베테랑 선수 밑에서 경험을 잘 쌓는다면 나도 충분히 대표팀에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 현대 설영우가 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21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고 유상철 감독께서 ‘잘 커 줘서 고맙다’고 하셨을 것.”

설영우는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평생에 한 번뿐인 ‘영플레이어상’을 품은 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울산 유스 출신인 설영우는 애초 윙어로 뛰었으나 울산대 시절 당시 사령탑이었던 유 감독의 권유로 측면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전술적 이해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그때부터 공·수를 모두 오가는 멀티플레이어로 잠재력을 보였다. 지난해 울산 1군에 데뷔한 그는 올해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31경기를 뛰며 데뷔골을 포함, 2골3도움을 기록했다. 또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까지 밟는 등 선수 커리어에서 커다란 전환점을 맞았다.

설영우는 올 시즌 경험의 폭을 늘려준 홍 감독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더불어 재능을 꽃피우게 인도해준 유 감독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은 하늘에서 보고 계시지만, 존경하는 영원한 감독, 유상철 감독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께서 이 자리에 계셨다면 잘 커 줘서 고맙다고 하셨을 것 같다. 너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K리그1 12개 구단 감독에게 3표, 선수(주장)에게 7표를 각각 받았고, 미디어 투표에서 51표를 쓸어 담았다. 환산 점수에서 42.29점으로 경쟁자이던 정상빈(수원 삼성·26.27점) 엄원상(광주·17.92점), 고영준(포항·13.52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특히 선수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실 선수 투표에서 상빈이에게 밀릴 것으로 여겼다. 왜 나를 많이 뽑아줬는지 모르겠다”고 웃더니 “너무나 감사하다. 그러나 내년에 봐주지 않고 더 열심히 막겠다”고 웃었다.

가뜩이나 A대표팀부터 ‘풀백 기근’ 현상에 놓인 한국 축구에 설영우는 보석과 같다. 좌,우 어느 곳도 소화가 가능한 만큼 향후 A대표팀에서도 중용되리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많다. 설영우는 “국가대표는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다만 그 자리는 아무나 가는 게 아니다. 난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현 국가대표 풀백인) 홍철 형이나 김태환 형 등 베테랑 선수 밑에서 경험을 잘 쌓는다면 나도 충분히 대표팀에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끝으로 설영우는 “우리 팀에 현 국가대표, 또 대표급 형들이 많다. 그럼에도 우승하지 못해 실망스러운 한 해였다”며 “내년에 조금 더 서로 믿고 다독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