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웨일, 내년 해외 진출..유럽·동남아 갈 듯
국내서 개발 시작 10년 만에
구글 크롬·애플 사파리에 도전
웨일전용 노트북 '웨일북' 개발
모빌리티·로봇과도 연결하기로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웨일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네이버가 5년간 자체 개발해 2017년 선보였는데 개발 기간을 포함하면 약 10년 만에 해외에 도전장을 내는 것이다.
비밀 병기는 '웨일 스페이스'다. 웨일 스페이스는 웨일에서 다양한 웹 서비스를 지원하는 교육 테크 플랫폼으로 네이버가 올해 3월 선보였다. 웨일 스페이스에는 최대 500명까지 무료로 시간 제한 없이 영상 수업이 가능한 '웨일온', 수업 출석과 진도 체크 등을 지원하는 '웨일 클래스', 메일, 메신저, 캘린더, 밴드, 인공지능(AI) 클로바 등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가 탑재됐다. 김효 네이버 책임리더는 "웨일 스페이스와 디바이스(기기)를 결합해 해외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경남교육청 학습 플랫폼 '아이톡톡'이 대표 사례다. 경남 교육 현장에선 아이톡톡이 웨일 스페이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김 책임리더는 "학생들에게 1인 1디바이스를 주고 AI 기반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려면 데이터가 필요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며 "네이버는 계약서에 데이터의 소유권을 교육청이 갖는다고 명시해놨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가 기반 플랫폼을 만들고 교육청은 데이터를 활용해 학교가 원하는 교육을 해 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교육청이나 교육기관이 원점에서 플랫폼을 개발하기 쉽지 않고 해외 빅테크에서 교육 관련 데이터를 제공받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한번에 해결해주는 전략인 셈이다. 웨일 스페이스 덕분에 경남교육청과 일선 학교 교사들은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대학 등과 손잡고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 웨일 스페이스는 올해 전국 10개 시도교육청과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7900여 개 학교에서 사용자 55만명을 확보했다.
이런 아이톡톡 모델을 해외 시장에 적용 가능하다는 게 네이버 측 생각이다. 김 책임리더는 "경남교육청이 자체 교육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것은 다른 나라도 가능하다는 얘기"라며 "인터넷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특정 해외 빅테크에 종속되는 것을 극복하고 싶어하는 국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LG전자, 레노버와 함께 웨일 스페이스를 집어넣은 교육용 노트북 컴퓨터 '웨일북'도 개발했다. 웹 브라우저 시장은 구글이나 애플처럼 운영체제(OS)와 디바이스를 둘 다 가진 사업자에 유리하다. 브라우저 같은 소프트웨어는 디바이스와 결합할 때 사용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버도 1년 만에 웨일 OS를 기반으로 하는 첫 디바이스를 출시해 웨일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웹 기반의 문서 작업 서비스 기업 '폴라리스오피스' 등 40여 개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고 웨일북 서비스를 대폭 늘렸다. 네이버는 이들 파트너사가 서비스 중인 국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폴라리스오피스의 경우 일본·동남아·유럽 등 전 세계에서 1억10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웨일 OS로 네이버 서비스와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결할 계획이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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