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하려다 욕실에 갇힌 70대 노인, 15일간 수돗물로 버텼다

김은빈 입력 2021. 12. 7. 17:19 수정 2021. 12. 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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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

혼자 살던 70대 노인이 문이 잠긴 욕실에 갇혔다가 15일 만에 구조됐다.

7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익산시 한 아파트에 사는 A씨(77)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관과 소방대원이 현장 출동했다.

이들은 A씨의 자택 현관문을 한참 동안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었고, 급박한 상황을 감지한 이들은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안방 화장실 문이 잠겨있는 것을 확인한 경찰관과 소방대원들은 문을 뜯고 들어가 나체로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움직임은 없었지만 눈을 뜨고 있었고 맥박과 호흡 등은 정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5일 전 욕실에 목욕하러 들어갔다가 문이 잠겨 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수돗물을 먹으며 버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랜동안 이 아파트에서 홀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욕실 문이 잠겨 그 안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며 "늦지 않게 병원으로 옮겨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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