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까지 번진 오미크론 변이..전국 동시 다발 전파 시작되나

이창준·이성희 기자 2021. 12. 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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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출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서울에서도 처음 나왔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3명으로, 이에 겨울 계절학기 운영을 앞둔 대학가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 중심의 확산세가 충청, 경기에 이어 서울로까지 넓혀지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 사회에 본격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신규 감염자는 12명이 추가돼 총 36명으로 늘었다. 전날까지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로 분류돼 검사가 진행 중이던 10명 중 9명이 확정 판정을 받았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여행력이 있는 해외 유입 확진자 3명에게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

전날까지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로 분류되다가 신규 확정 판정을 받은 9명 중에는 한국외대·경희대·서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도 포함됐다. 3명 모두 서울 거주자로, 서울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첫 사례가 됐다. 이들 모두 인천 미추홀구 교회를 방문했으며, 지난 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한국외대 재학생은 교회 방문 이후 대면 수업에 참석하고 도서관에도 세 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대학을 중심으로 한 연쇄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외대는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했으며 도서관 열람실은 수용인원의 30%로 제한키로 했다. 경희대와 서울대 유학생은 기숙사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각 대학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을 격리 조치했다.

인천 미추홀구 교회 위주로 확산되던 오미크론 변이가 서울과 경기 등 인접 시·도로 전파되는 가운데, 전파력이 기존 변이보다 높다는 징후가 국내에서도 발견되면서 이 변이가 지역 사회에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될 위험도 높아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30대 여성은 다른 선행 오미크론 감염자가 자신의 식당에 40분 가량 머물다 간 이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백브리핑에서 “기존 변이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 변이도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거나 2m이내 근거리에서 체류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같은 공간에서 장시간 체류한 경우 전파가 가능하다”며 “남아공 등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평가하면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발견된 지역은 인천(25명), 서울(3명), 경기(2명), 충북(1명) 등이다. 나머지 5건은 검역 단계에서 발견됐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중 대다수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 36건 중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건 수는 25%인 9건에 불과했다. 예방 접종을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경우는 23건이었으며 불완전 접종 2건, 조사 중 사례 2건으로 파악됐다.

추가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는 이날 6건이 발견돼 총 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6건은 모두 인천 미추홀구 교회의 교인이거나 교인의 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1건은 전날 안산시가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던 중학생 사례로, 방대본은 이 학생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아직 분석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중학생은 지난달 28일 인천 미추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지난 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오미크론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으나 아직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받지 않은 사례는 43건이 추가됐다. 모두 남아공에서 입국한 오미크론 감염자 3명과 항공기에서 접촉한 사례로 전체 탑승객으로 범위를 넓히면 당국이 감시 대상으로 추가 한 사례는 총 153건에 달한다.

정부는 교회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는 점 등을 감안해 추가적인 종교시설 방역 강화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교회에 대한 추가적인 방역 조치 강화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종교계와 종교시설 방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준·이성희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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