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갓은 우리 것.. 한국 문화로 오해받는 것 못봐주겠다"

정채빈 기자 2021. 12. 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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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일편빙심재옥호’에서 갓을 쓴 배우들의 모습./嘀嗒嘀嗒MH 웨이보

중국의 한 배우가 우리나라 전통 갓을 두고 중국의 전통문화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을 통해 데뷔한 우시저(吳希澤)는 지난 3일(현지 시각) 웨이보에 “갓은 중국에서 시작돼 다른 나라에 전해지게 된 것”이라고 썼다.

/吳希澤 웨이보

우시저는 본인이 출연 중인 드라마 ‘일편빙심재옥호’를 보며 네티즌들이 남긴 댓글을 캡처한 사진도 함께 올렸다. 네티즌들이 갓이 한국 전통 모자라며 “중국 드라마에서 이 모자를 보면 꼭 한국 드라마가 생각난다”고 한 내용이었다.

우시저는 “드라마를 보다 이런 댓글을 봤다. 고쳐야 할 것 같다”며 “이런 문제를 마주할 때면 한마디 하고 싶다. 자국의 전통문화가 오해받는 것을 못 봐주겠다”고 했다. 우시저가 올린 글은 7일 현재 5970여회 공유됐다. 좋아요 수는 8474개고, 댓글 5350여개가 달렸다.

중국 네티즌들은 “저 모자의 기원은 중국”, “양보할 수 없는 문제”, “이건 중국 전통 의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 전통 모자는 저렇지 않다. 너무 한국적이다”, “중국에서 유래했을 수 있어도 이건 중국 전통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김건 영국 주재 한국대사가 26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화상을 통해 윈저궁에 거주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있다./AP 연합뉴스

갓은 조선시대 전통 복식으로 당시 성인 남성이 쓰던 관모(冠帽)이다. 갓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 등장하면서다. 당시에도 갓이 중국의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네티즌들은 “갓은 명나라 왕조의 모자”라고 주장했다.

지난 9월에는 SBS 사극 드라마 ‘홍천기’가 중국 문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홍천기’ 속 출연자들이 입은 의상이 명나라 전통 옷을 표절했고, 소품도 중국 드라마 ‘유리미인살’을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또한 드라마의 배경, 컴퓨터 그래픽(CG), 예고편에 등장했던 수묵화까지도 중국 것을 표절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당시 일부 현지 매체까지 이 같은 주장을 이어가 논란이 됐다.

갓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자 김건 영국 주재 한국대사는 지난 10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도포와 갓을 착용하고 알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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