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베이징 안간다..韓 "보이콧 동참 요구 안 받아"

[the300] 美 '외교적 보이콧' 입장.. 외교경로로 韓에 사전 전달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2월10일 오전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오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것과 관련, "보이콧 동참 요구 등 관련 요구를 해온 바 없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미국과 달리 정부 사절단을 베이징올림픽에 파견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라고 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측이 우리측에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요청하거나 관련 소통에 나섰는지 질의를 받고 "미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우리측에 미리 알려온 바 있다"라며 이렇게 답했다.

미국측의 이번 결정에 대한 한국측의 공식 입장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 정부의 외교적 결정에 대해서 우리 외교부가 언급할 사항은 없다"며 "다만 우리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평창,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이번 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평화와 번영 및 남북관계에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리들은 베이징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인권 관련 전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측은 베이징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사절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다. 미국측이 베이징올림픽에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올림픽 계기 방중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북한은 베이징올림픽에 국가 차원의 선수단 파견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도쿄 하계올림픽에 불참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를 받은 결과다.

베이징올림픽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말 열리는 대형 이벤트여서 문 대통령이 제안했던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의 계기가 될지 주목을 받아 왔다. 2018년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남한 땅을 밟으며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바 있다.

최 대변인은 미국측의 외교적 보이콧이 종전선언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미 양국은 현재 상호 바람직한 방향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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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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