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피한 SBS 노사 대타협 "새 출발 선언"

김달아 기자 2021. 12. 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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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SBS 사장(왼쪽)과 정형택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이 7일 오후 SBS 대회의실에서 '2021 노사 합의문' 서명식을 했다.

임명동의제 존폐를 두고 파업 사태까지 치달았던 SBS가 노사 대타협으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박정훈 SBS 사장과 정형택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은 7일 오후 SBS 대회의실에서 '2021 노사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번 SBS 노사 갈등은 지난 1월 사측이 '사장‧각 부문 최고책임자 임명동의제' 폐지를 요구하면서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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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2021 노사 합의문' 서명

박정훈 SBS 사장(왼쪽)과 정형택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이 7일 오후 SBS 대회의실에서 '2021 노사 합의문' 서명식을 했다. /SBS 제공

임명동의제 존폐를 두고 파업 사태까지 치달았던 SBS가 노사 대타협으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박정훈 SBS 사장과 정형택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은 7일 오후 SBS 대회의실에서 ‘2021 노사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그간 노사가 대립해온 보도본부장(보도본부 최고책임자)에 대한 구성원들의 임명동의 투표 시행 등이 포함됐다.

이번 SBS 노사 갈등은 지난 1월 사측이 ‘사장‧각 부문 최고책임자 임명동의제’ 폐지를 요구하면서 본격화했다. 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임명동의 대상 가운데 사장을 제외하고 국장을 포함하자고 제안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지난 4월 사측은 임명동의제가 명시된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유예기간 6개월이 흐른 지난 10월부터 SBS는 단체협약에 효력이 없는 ‘무단협’ 상태에 놓였다.

이후 노조는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도 신청했지만 “노사 간 현격한 의견 차이”를 이유로 조정이 성립되지 않았다. 두 달 넘게 무단협 사태가 이어지고 노사 간 대화도 막힌 상황에서 노조의 선택지는 합법적인 쟁의행위뿐이었다. 노조는 지난달 22~28일 조합원 1024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찬성이 86.6%(811표)에 달했고 반대는 13.4%(125표)였다. 투표율은 91.4%(936표)였다.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를 확인한 노조는 지난 2일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6일부터 12일까지 보도부문 제작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SBS 보도본부, 아나운서팀, SBS A&T 영상취재팀, 영상편집팀, 보도기술팀, 뉴스디자인팀 소속 노조원들은 해당 기간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었다.

6일 오전 11시30분 파업 출정식을 앞둔 새벽, 노사는 극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노조는 파업 돌입을 보류하고 사측과 세부 조항 협의에 나섰다. 노사는 7일 마련한 최종 합의안에 △보도본부 최고책임자 및 시사교양, 편성국장 임명동의제 △SBS A&T 보도영상 부문 최고책임자 중간평가제 △보도, 시사교양, 편성(SBS), 보도 영상 부문(SBS A&T) 긴급 평가제 도입 △노조 사외이사 제도 2008년 수준 복원 등을 담았다.

박정훈 사장은 서명식 직후 사내 담화문에서 “대승적 합의로 노사가 화합해 미래로 나가기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 끝까지 합리적 판단을 한 현 노조 집행부와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노력해준 덕분”이라며 “이제 갈등의 시대를 넘어 노사 공존의 시대,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여정에 모두 한마음으로 전진하자”고 했다.

정형택 SBS본부장은 “파업이라는 극단적 갈등 상황은 피하면서도 훼손된 공정방송 제도를 최대한 담보할 수 있는 대안적 제도를 도입한 것이 이번 투쟁의 성과”라며 “이제 제도의 적극적 사용을 통해 공정방송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조합원의 의무이자 책임으로 남게 됐다. 노조는 기존 제도가 후퇴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앞으로도 더욱 정교하고 진일보한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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