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뉴질랜드도 베이징올림픽 불참..日은 "국익 관점 판단"
뉴질랜드 "대표단 불참..코로나19 안전 우려"
日 "국익 관점서 스스로 판단"..美 따르기 보류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거론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입장을 공식화한 데 이어 뉴질랜드도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 정부는 '국익' 관점에서 스스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일단은 미국의 입장을 따르는 것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보내되 정부 인사와 정치인으로 구성된 공식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통상 올림픽 기간에는 각국 정상과 고위급 대표단이 개최국을 찾아 양자 회담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외교적 보이콧 이유에 대해 "신장 자치구의 집단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그 밖의 지역에서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외교적 보이콧은 중국 인권 문제 외에도 최근 장가오리 전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실종설이 제기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랜트 로버트슨 뉴질랜드 부총리 겸 체육부 장관도 언론을 통해 "뉴질랜드도 외교적 수준에서는 올림픽에 불참할 것"이라며 "장관급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난 10월 중국 측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로버트슨 부총리는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이유가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 등 외압이 아닌 안전 문제에 보다 중점을 뒀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로버트슨 부총리는 "많은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이라면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중국 측에 분명히 우리의 우려를 전달했다. 최근에도 우리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그런 입장을 전달했기에 그들은 우리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패럴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겠다는 것을 발표한 걸 알고 있다"면서도 "올림픽과 일본 외교에서의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익의 관점에서 스스로 판단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도 기시다 총리와 뜻을 같이해 "적절한 시기에 제반 시정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베이징 올림픽 참여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제반 사정에 중국의 인권 문제가 포함되느냐'는 물음에 하야시 외무상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인 자유, 기본적 인권의 존중, 법의 지배가 중국에서도 존중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한 언론에 "일본은 결국 미국과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당장은 미국 측과 보조를 맞추지 않더라도 결국 미국의 보이콧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앞서 외교적 보이콧이 거론됐을 때 한국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협의 요청을 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베이징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 평화·번영에 기여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라고는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습니다. IOC 대변인은 "정부 관계자와 외교관의 파견은 각국 정부의 순수한 정치적 판단"이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IOC는 이 같은 판단을 절대적으로 존중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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