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반성 없는' 日 의원들, 2년여 만 집단 참배 재개

김민지 2021. 12. 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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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일본 의원들 야스쿠니 집단 참배.

일본 여야 의원 99명(중의원 68명과 참의원 31명)이 2년 2개월 만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 참배했습니다.

일본 의원들이 단체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건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전인, 2019년 10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입니다.

이들은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초당파 의원들로 주로 4월, 10월 제사와 8월 15일 종전일에 참배해왔습니다.

오늘 참배한 의원들 중 기시다 정권 인사는 내각부의 아카이케 부대신과 환경성의 무타이 부대신 등 9명입니다.

지난 달 17일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공물만 보내고 아직 참배한 적은 없습니다.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오쓰시 히데히사 회장(전 참의원 부의장)은 “코로나라는 국난을 당하는 일본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면서 “(기시다 총리는) 참배하고 싶은 마음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기회에 참배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여 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의원들의 이번 집단 참배에 대해 10월 가을 제사는 중의원 선거로 미뤄졌고, 오늘은 태평양 전쟁 발발 80년인 날이기 때문에 여러 일정을 고려해 맞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 시설물인 야스쿠니 신사를 대규모로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지 기자 mettym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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