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스페이스포럼2021]"우주에 대한 투자 심리, 안 꺾였다"

고재원 기자 2021. 12. 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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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채드 앤더슨 스페이스캐피탈 창업자 겸 매니징파트너 기조강연
채드 앤더슨 스페이스캐피탈 창업자 겸 매니징파트너는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 2021’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주산업이 위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창궐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델타’나 ‘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때마다 전 세계 증시가 떨어지고 줄매도가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투자 심리 위축이 민간이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로 대변되는 우주 산업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본격적인 투자 발동이 걸린 우주산업에 거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채드 앤더슨 스페이스캐피탈 창업자 겸 매니징파트너는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 2021’에서 ‘코로나19 위기 후 우주산업 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 “벤처 캐피탈 버블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할 정도로 우주 산업 분야 초기 자금 모금이 굉장히 활발하다”며 “우주산업 투자에 있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세워졌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캐피탈이 지난 10월 내놓은 ‘우주투자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10년간 전세계 우주산업에 274조원이 투자됐다. 기업 투자만 따진 것으로 정부 연구개발(R&D) 비용은 제외한 것이다. 올해 3분기에도 전 세계 우주산업에 87억 달러(약10조3373억원)가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주기업 112개에 투입된 금액으로 1분기 투자금인 19억달러(약2조2579억원)이나 2분기 45억달러(약5조3478억원)보다 증가한 것이다.

앤더슨 매니징파트너는 “올해 말까지 누적 우주산업 투자액이 300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기승을 부렸을 지난해 전반기 잠시 투자자들이 머뭇거렸으나 후반기부터 투자가 반등을 시작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의 투자금을 기록하는 등 기록적 한해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우주 산업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며 “많은 스타트업들이 자본을 찾고 있으며 투자를 받았던 기업들은 투자 후기 단계로 나아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이스X와 같은 거대 우주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으며 이제 이런 모기업에서 빠져나와 분사를 하거나 또 다른 우주 스타트업을 만들어 내고 있기도 하다”며 “코로나19 상황이었지만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는 분기별로 연간으로 따져봐도 매우 활발했다”고 덧붙였다.

채드 앤더슨 스페이스캐피탈 창업자 겸 매니징파트너. 고재원 기자

민간우주개발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2007년 설립된 스페이스캐피탈은 우주개발 분야에 약 1억달러(약1182억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우주 ‘엔젤투자’ 그룹이다. 엔젤투자는 벤처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개인 투자자들 여럿이 돈을 모아 지원해주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투자다. 스페이스캐피탈 아래 엔젤투자에 집중하는 스페이스엔젤스와 우주 산업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스페이스탤런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앤더슨 매니징파트너는 지난 10년 동안 우주산업 분야에 투자해온 투자 전문가다. 국제우주정거장(ISS) 미국 국립연구소 등 다양한 우주산업 위원회에서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앤더슨 매니징파트너는 “모든 기업들이 우주기업이 될 것”이라며 “현재도 우주 기술은 글로벌 경제의 보이지 않는 중추”라고 강조했다. 가령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는 대표적인 우주 기술이다. 우주에 떠 있는 위성을 활용해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앤더슨 매니징파트너는 “GPS는 현재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 준다”며 “GPS 뿐 아니라 농업이나 물류, 통신 등 수 많은 분야에서 우주기술이 활용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에 우주 기술을 활용 방안도 제시 중이다. 가령 캐나다 우주스타트업 ‘지에이치지샛(GHGSat)’은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려 탄소 배출량을 집계방식이 아닌 직접 측정하는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위성에 달린 분광계로 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것을 목표로 이미 위성 3기를 쏘아 올렸다. 또 2023년까지 추가로 7개 위성을 쏜다는 계획이다. 앤더슨 매니징파트너는 “우주기술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업들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 매니징파트너는 “10년 전 우리가 이렇게 우주 산업 투자가 활발한 세상이 올 것이라 예상을 못한 것처럼 곧 다가올 몇 년 후의 세상은 또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며 “모든 산업계 분야에 우주기술이 스며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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