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10만기 넘겼지만.. "차가 더 빨리 늘어 여전히 부족"

민서연 기자 2021. 12. 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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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설치된 공공 전기차 충전기가 10만기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올해 초 전기차 충전기를 최소 9만6000기(완속 8만4000기·급속 1만2000기) 이상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목표치는 달성한 셈이다.

완속충전기보다 충전 속도가 빠른 공공 급속충전기는 올해 말까지 1만5000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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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설치된 공공 전기차 충전기가 10만기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급속과 완속 충전기 모두 정부가 올해 초에 세웠던 목표치를 넘어섰다. 그러나 충전기보다 전기차 등록대수가 더 빠르게 늘어나 여전히 충전 인프라 구축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집계된 전국의 공공 전기차 충전기 대수는 10만3089기다. 시간당 7㎾급으로 충전 완속충전기는 8만8631기, 50㎾·100㎾급 급속충전기는 1만4458기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올해 초 전기차 충전기를 최소 9만6000기(완속 8만4000기·급속 1만2000기) 이상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목표치는 달성한 셈이다.

그래픽=이은현

완속충전기보다 충전 속도가 빠른 공공 급속충전기는 올해 말까지 1만5000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7㎾급 완속충전은 1회 완전 충전까지 평균 9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급속 충전은 100㎾의 속도로 충전해 80% 충전까지 1시간 내로 가능하다. 설치된 급속충전기 대부분은 환경부와 한국전력(015760)공사에서 운영하고 있어 요금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충전기 보급은 빠르게 늘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충전 인프라를 전기차 이용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말 기준 전기차 등록대수는 1만855대였으나 지난달에는 22만9232대로 늘었다. 2017년 이후 충전기가 약 7.5배 늘어나는 동안 전기차는 약 9.1배 늘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100대당 주요국의 전기차 충전기 수는 영국이 318.5기, 독일 230.4기, 미국은 185.3기였다. 일본도 153.1기로 전기차 2대당 충전기 1기를 이용하는 한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운전자가 많이 찾는 급속 충전기의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내연기관차의 일반 주유에 익숙한 운전자들은 통상 1시간 내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기에 대한 수요가 높다. 전날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충전기 이용에 관한 분석 결과를 보면 급속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는 전국 평균이 15.3대로 나타났는데, 인구가 밀집된 부산과 인천, 서울은 각각 29.4대, 24.3대, 23.9대로 1대당 수요가 20대가 넘었다. 반면 강원과 전남, 전북 등 지역에서는 각각 7.6대, 9.2대, 9.3대로 나타났다. 인구비율이 높은 도시 지역이 전기차의 보급 대수는 많은 반면 급속 충전기의 상대적 보급률은 낮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급속충전기는 당장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니 필요한 곳을 면밀히 조사해 설치하고, 개인이 설치한 사유 충전기도 안 쓰는 시간에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일반적인 수치와 통계로 볼때 전기차 한 대당 충전기는 2.5대는 있어야하고, 빠른 보급만큼 중요한 것이 이미 설치된 충전기의 관리 문제”라며 “과거 일부 지역 전기차 관리실태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50%에 가까운 충전기가 관리부실 및 고장으로 사용이 어려웠다. 무작정 짓는 것보다는 설치 후 관리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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