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에 대기했던 롯데 손성빈 은근한 바람, "동희 형 장갑 참 좋던데.." [인터뷰]

최익래 기자 2021. 12. 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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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궁금했던 결과.

손성빈도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하며 결과를 확인하려 했다.

결과는 손성빈만 합격.

손성빈은 "(한)동희 형 배팅장갑이 참 좋더라. 1군 모든 타석 때 다 동희 형이 준 장갑을 꼈다"며 "내년에도 챙겨주시지 않을까 싶다. 이 얘긴 꼭 기사에 언급해달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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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성빈. 스포츠동아DB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궁금했던 결과. 발표 시간에 맞춰서 국군체육부대 홈페이지에 접속할 만큼 진심으로 기다렸다. 입단 1년 만에 상무 야구단에 합격한 손성빈(19·롯데 자이언츠)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자신을 그리고 있다.

국군체육부대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1차 국군대표(상무)선수 최종 합격자를 공고했다. 야구 부문에선 14명이 뽑힌 가운데 손성빈의 이름도 있었다. 발표 직후 연락이 닿은 손성빈은 “실력보다는 운이 조금 더 작용한 것 같다”며 겸손한 반응을 먼저 보였다.

합격자 발표가 이날 오전 10시에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손성빈도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하며 결과를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이날 접속자가 폭주한 탓에 약 5분 이상 서버가 마비됐다. 손성빈은 “서버가 터져서 내심 걱정이 됐는데 에이전트 형이 전화를 주셨다”며 “입대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갑작스레 군대에 간다는 게 실감이 됐다”고 밝혔다.

롯데 손성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에선 손성빈 외에도 나승엽, 송재영, 정우준이 함께 지원서를 냈다. 결과는 손성빈만 합격. 낙방한 나승엽보다 입단 동기 김진욱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김진욱은 손성빈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이제 (나)승엽이 놀리러 갈 거다”라고 했다는 후문. 손성빈은 “(김)진욱이도 언젠가는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지 않나. 마치 군대를 안 가도 되는 사람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나)승엽이가 후임으로 입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상무는 2022년 4월, 14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팀 선배 한동희에게도 은근한 메시지를 보냈다. 손성빈은 올해 1군 20경기에서 22타석을 소화했다. 이때 끼고 나간 배팅장갑은 모두 한동희가 선물한 제품이었다고. 손성빈은 “(한)동희 형 배팅장갑이 참 좋더라. 1군 모든 타석 때 다 동희 형이 준 장갑을 꼈다”며 “내년에도 챙겨주시지 않을까 싶다. 이 얘긴 꼭 기사에 언급해달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시즌 종료 후에도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기 때문에 갑작스런 입대가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손성빈은 “상무를 안 가고 내년에도 1군을 위해 준비했다면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했을 것이다. 상무에서 조금 더 공부하고 성장할 기회가 생겨서 좋다”며 “상무엔 10개 구단에서 모인 좋은 투수들이 많다. 투수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 장단점에 따라 소통하는 노하우를 기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롯데 손성빈. 스포츠동아DB
입단 1년 만에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구단 내부에서도 차기 주전 포수로 생각 중인 자원인데, 가능성이 높으니 팬들이 기대하는 것도 당연하다. 손성빈은 “보여드린 게 많지도 않은데 예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8개월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다녀온 뒤에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짧지 않게 기른 머리칼. 일주일 뒤 짧게 정리해야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없었다. 연락이 닿았던 7일 오전에도 “오늘 자를 생각”이라며 상무 입대 자체를 즐기는 마음이 가득했다. 손성빈은 2023년 6월, 두세 단계 더 성장해서 전역하는 자신을 그리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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