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에 대기했던 롯데 손성빈 은근한 바람, "동희 형 장갑 참 좋던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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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궁금했던 결과.
손성빈도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하며 결과를 확인하려 했다.
결과는 손성빈만 합격.
손성빈은 "(한)동희 형 배팅장갑이 참 좋더라. 1군 모든 타석 때 다 동희 형이 준 장갑을 꼈다"며 "내년에도 챙겨주시지 않을까 싶다. 이 얘긴 꼭 기사에 언급해달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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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1차 국군대표(상무)선수 최종 합격자를 공고했다. 야구 부문에선 14명이 뽑힌 가운데 손성빈의 이름도 있었다. 발표 직후 연락이 닿은 손성빈은 “실력보다는 운이 조금 더 작용한 것 같다”며 겸손한 반응을 먼저 보였다.
합격자 발표가 이날 오전 10시에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손성빈도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하며 결과를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이날 접속자가 폭주한 탓에 약 5분 이상 서버가 마비됐다. 손성빈은 “서버가 터져서 내심 걱정이 됐는데 에이전트 형이 전화를 주셨다”며 “입대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갑작스레 군대에 간다는 게 실감이 됐다”고 밝혔다.
팀 선배 한동희에게도 은근한 메시지를 보냈다. 손성빈은 올해 1군 20경기에서 22타석을 소화했다. 이때 끼고 나간 배팅장갑은 모두 한동희가 선물한 제품이었다고. 손성빈은 “(한)동희 형 배팅장갑이 참 좋더라. 1군 모든 타석 때 다 동희 형이 준 장갑을 꼈다”며 “내년에도 챙겨주시지 않을까 싶다. 이 얘긴 꼭 기사에 언급해달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시즌 종료 후에도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기 때문에 갑작스런 입대가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손성빈은 “상무를 안 가고 내년에도 1군을 위해 준비했다면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했을 것이다. 상무에서 조금 더 공부하고 성장할 기회가 생겨서 좋다”며 “상무엔 10개 구단에서 모인 좋은 투수들이 많다. 투수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 장단점에 따라 소통하는 노하우를 기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짧지 않게 기른 머리칼. 일주일 뒤 짧게 정리해야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없었다. 연락이 닿았던 7일 오전에도 “오늘 자를 생각”이라며 상무 입대 자체를 즐기는 마음이 가득했다. 손성빈은 2023년 6월, 두세 단계 더 성장해서 전역하는 자신을 그리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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