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과 한살림 차린 갤럭시폰..'제2의 비스포크 성공' 시너지 노린다

이창규 기자 2021. 12. 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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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7일 모바일(IM) 사업을 소비자가전 사업(CE)과 전격 통합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 혁명에 뒤늦게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폰 개발에 뛰어들면서 2012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던 DMC 부문을 폐지하고 CE와 IM을 부문으로 격상해 분리한 지 9년 만에 일대 변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통합 리더십을 통해 조직간 경계를 허물고 사업부 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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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ET부문장에 한종희 부회장 임명..LG전자도 TV·스마트폰 사업 겸직
갤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같은 효과 기대..갤럭시 생태계 확대에도 기여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삼성전자가 7일 모바일(IM) 사업을 소비자가전 사업(CE)과 전격 통합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 혁명에 뒤늦게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폰 개발에 뛰어들면서 2012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던 DMC 부문을 폐지하고 CE와 IM을 부문으로 격상해 분리한 지 9년 만에 일대 변화다.

당시엔 기존 가전제품과는 개념부터 다른 스마트폰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별도의 조직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로 가전 자체가 '스마트화'되면서 가전과 무선사업 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갤럭시Z플립3가 프리미엄 가전제품 브랜드인 '비스포크'와의 결합을 통해 흥행에 성공한 것처럼 두 사업부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갤럭시 생태계 확대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삼성전자는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CE와 IM부문을 SET부문으로 통합하고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SET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직(사장)에서 SET 무분장(부회장)으로 승진한 것.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통합 리더십을 통해 조직간 경계를 허물고 사업부 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말 출시된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3'와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를 결합한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소비자가 구매 전 전·후면 패널과 프레임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구매 후에도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원하는 색상으로 교체할 수 있다.

또한 이번 통합으로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갤럭시 생태계 확대에도 더욱 속도가 불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에 열린 언팩 행사에서도 스마트폰과 자동차, 세탁기와 청소기 등 가전제품 등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 생태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도 지난 1월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는 우리의 기술로 더 많은 사람에게 의미 있는 모바일 경험과 혜택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더 가치 있는 경험을 만들고 사용자의 일상을 풍성하게 함으로써 모바일의 경계를 넘어 스마트홈과 커넥티드 카까지 더 확장된 생태계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열린 언팩 행사에서 스마트폰과 자동차, 가전제품을 연결해 갤럭시 생태계가 확대된 모습을 소개했다. © 뉴스1

앞서 LG전자도 TV사업 수장이 휴대폰 사업을 겸직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당시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까지 맡았다. 이에 LG전자의 스마트폰으로 TV를 제어하는 등 TV와 스마트폰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시들해졌다. 이후 스마트폰 사업은 계속 부진을 겪어오다 지난 7월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LG전자의 당시 상황과는 차이가 있어 이번 CE와 IM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주목된다. 사람들이 휴대하며 가장 많은 시간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 생태계 확대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울 경우 생태계 확대도 쉽지 않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디자인과 사용성 면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갤럭시워치4의 운영체제(OS)도 '워치OS'로 바꾸는 등 구글과도 협업도 강화하고 있어 향후 구글의 스마트카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통한 생태계 확장도 노려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사업과 모바일(IM)사업을 SET부문으로 통합하면서 한종희 부회장을 SET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사진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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