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윤성근 판사, 칼럼집 수익금 2000만원 기부

박현수 기자 2021. 12. 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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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담도암으로 투병 중인 윤성근(62·사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전 부산지법원장)는 위중한 윤 부장판사를 대신해 윤 판사가 그동안 언론 등에 써온 칼럼과 특강 내용 등을 편집, 지난달 15일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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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 동기가 칼럼모아 책내

北인권단체·자폐인협회 전달

말기 담도암으로 투병 중인 윤성근(62·사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윤 부장판사의 선행이 코로나19로 어두운 세밑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전 부산지법원장)는 위중한 윤 부장판사를 대신해 윤 판사가 그동안 언론 등에 써온 칼럼과 특강 내용 등을 편집, 지난달 15일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을 출간했다. 출간 비용은 송종의 전 법제처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공익법인 천고법치문화재단에서 전액 지원했다. 책이 나오자 법조계에서 십시일반 후원이 쇄도해 출간 20여일 만인 지난 5일 1쇄 5000권이 완판됐다. 법치주의를 위한 윤 부장판사의 열망을 사회적으로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전자책으로도 발간해 온라인에서 어느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윤 부장판사는 6일 책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자폐성장애를 대표하고,자폐성장애인과 그 가족을 지원하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와 북한 인권단체인 사단법인 물망초에 각각 1000만 원씩 기부했다. 한국자폐인사랑협회 김용직 회장(법무법인 KCL 대표변호사)은 7일 “어렵고 소외된 곳을 보듬는 고귀한 마음을 이어받아 진정한 사랑의 릴레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책은 투병 중인 윤 부장판사의 인사말이 백지로 돼 있다. 다만 동기 법조인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 34명의 추천사와 격려사를 실었다. 출간을 주도한 강 부장판사는 이 책에서 “윤 부장판사는 한국 법조계에서 한국 국내법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법까지 양수겸장의 지식과 지혜를 다 갖춘 유일한 전문가”라면서 “이러한 비범한 능력을 토대로 한 칼럼집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영국신사와 같은 품성을 기반으로 선·후배, 동료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한 필자는 누가 보아도 지와 덕을 갖춘 최고의 법관”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책 제목처럼 윤 부장판사의 법치주의 실현에 대한 염원의 불꽃이 얼마나 강렬한지는 칼럼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그는 ‘법치주의에 대한 신앙’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독립적 사법부는 법치주의의 중요 보루”라면서 “법치주의에 대한 믿음이 민주주의 발전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또 ‘대중의 정의감도 상대적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각자의 정의감에 대한 확신이 지나친 사회는 갈등과 분열만 낳고 모두에게 손해로 귀결된다”면서 “적법한 절차를 지키면서 경청하고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투병 중이던 지난 4월에 기고한 ‘위협받고 있는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잘못된 정보, 거르지 못하는 SNS 환경과 권력집단의 비판 잠재우기도 여론 왜곡”이라며 “반대되는 정보도 살펴 반성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윤 부장판사는 사법연수원 14기로 1998년 인천지법 판사로 임관해 2015∼2017년 서울남부지법원장을 지냈으며 이후 재판부 업무에 복귀했다. 또 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관, 한국국제사법회·국제거래법학회 고문도 맡고 있다. 여러 차례 유엔국재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전문가회의 대한민국대표단을 맡은 국제법 전문가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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