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S존 바뀐다, 크론은 글쎄, 수아레즈는 혹시
[스포츠경향]
KBO는 지난 10월25일 “심판위원들의 스트라이크존 판정 평가 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개선의 이유로 “2016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 판정 변화를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스트라이크 판정 존의 평균 분포가 전반적으로 좁은 형태로 변화되어 왔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이 지나치게 좁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변화시키겠다는 뜻이다.
KBO는 “스트라이크존 판정을 좌우 홈플레이트와 각 타자의 신장에 따른 존의 정확성을 중심으로 평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명기하지는 않았지만 2022시즌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타자의 신장에 따른 존의 정확성을 언급한 것은 스트라이크 존의 상하 폭이 넓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스트라이크 존의 확대는 일반적으로 투수에게 유리하다. 2019시즌부터 공인구의 반발력을 축소한 KBO리그는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함으로써 다시 한 번 ‘투고타저’를 가속화하는 규정 변경을 택했다. 2018시즌 5.20까지 치솟았던 리그 평균자책은 공인구 변화 첫 해 타자들이 혼란을 야기하면서 4.18까지 떨어졌다가 2020년 4.77로 회복했고, 이번 시즌 다시 4.45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리그의 투타 균형점이 경기당 평균득점 4.50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자책 4.45는 균형점을 넘어선 ‘투고 환경’에 가깝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따라 리그 평균자책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타자들이 ‘기다리는 전략’을 택함으로써 인플레이 타구가 줄고 야구의 재미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리그는 더욱 투수 친화적인 정책을 선택했다.
KBO는 “볼넷 감소, 더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 경기시간 단축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팬들에게 더 신뢰받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타자들의 아웃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타격 기록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야구의 재미 보다는 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에 따른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다. KBO는 스트라이크 존 확대 결정 때 “국제경기에 참가하는 투수와 타자 모두 보다 빠르게 국제대회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할 수 있는 등의 효과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2023년 3월로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결정이 이뤄진만큼 KBO리그 구단들은 외인 선수 선택에 있어서 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에서 가장 좁은 존이었음에도 2021시즌 외인 타자 농사는 ‘흉작’에 가까웠다. 새 외인 타자에게는 장타력 보다는 콘택트 능력이 요구된다. 상하로 움직이는 무브먼트에 강한 타자가 리그 적응에 유리하다.
KT 새 외인 타자 헨리 라모스는 ‘거포 스타일’이라고 보기 어렵다. 바뀐 리그 환경을 고려한 선택이다. 반면 타자 친화적 구장을 가진 SSG는 장타력을 갖춘 케빈 크론을 택했다. 크론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에서 42경기에 나와 137타석에서 삼진 47개, 볼넷 6개를 골랐다. 볼넷/삼진비율 0.13과 삼진율 34.3% 모두 위험한 스탯이다. 라모스의 이번 시즌 트리플A 삼진율은 16.3%였다.
반면, 외인 투수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따라 과거 불안했던 구위형 투수들의 성공 가능성이 다소 높아진다. 삼성은 7일 야쿠르트에서 뛴 우완 앨버트 수아레스를 새 외인 투수로 영입했다. 수아레스는 포심 평균구속 152.8㎞를 기록했다.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빨랐던 프랑코(롯데)의 149.4㎞보다 더 빠르다. 수아레스는 이번 시즌 야쿠르트에서 볼넷 32개, 삼진 70개를 기록했는데, 이 수치가 스트라이크 존 확대와 함께 나아질 수 있다면 기대감이 커진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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