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닿지 못하는 곳까지..드론으로 기후변화 연구 강화

강한들 기자 2021. 12. 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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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무인기 현장 조사 객체기반 분류법 분석 결과 자료사진. 환경부 제공

국립생물자원관이 원격탐사를 활용해 기후변화 연구를 강화한다. 고산, 산지 급경사 지역 등 탐사가 힘든 지역에 드론(무인기)을 활용하면 더 폭넓은 모니터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7일 위성영상 자료와 드론을 활용한 식물 관측으로 기후변화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모용원 영남대 조경학과 교수와 위성영상 자료로 지난 20년간의 기후변화를 분석하고, 김응남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항공지리정보과 교수와 함께 제주 아고산대 지역을 드론을 활용해 탐사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나무에 잎이 피는 개엽 시기는 빨라지고, 낙엽 시기는 늦어졌다. 식물은 날씨가 따뜻하면 잎을 피우고, 추워지면 잎을 떨어트려 계절, 기후의 변화를 관찰하기에 적절하다. 연구진은 위성영상 자료에서 가시광선에 가까운 근적외선의 반사율을 이용해 식생의 활력도를 나타내는 식생지수를 분석해, 0.5 이상이 될 때 개엽, 0.5 이하로 떨어질 때 낙엽으로 판단했다. 분석 결과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의 개엽 시기가 각각 한 달, 15일 정도 빨라졌다. 낙엽 시기는 침엽수, 활엽수림 모두 약 15일 정도 늦어졌다.

앞으로의 탐사는 드론을 이용해 사람이 직접 관측할 수 없는 지역도 보다 정확하게 관측할 예정이다. 위성 영상은 영상 기록이 매일 있더라도, 구름 등의 영향으로 실제로 매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드론이 찍은 영상을 기반으로 연구진은 3D 영상으로 재현하고, 가로·세로 100m 정사각형 크기의 영상 내에 식생의 종류를 분류할 수 있는 객체기반 분류법으로 나무를 구분한다.

연구진이 올해 5·8·10월 총 3번 제주 한라산의 해발고도 1500~1700m 사이 아고산대 구상나무 군락 3개 지점을 무인탐사한 후 실제 현장점검과 비교한 결과, 프로그램상 식생 분류는 평균 75.4%의 정확도를 보였다. 그 중 기후변화로 말라죽은 고사목은 96%, 구상나무는 78.2%, 제주조릿대는 65.6%의 분류 정확도를 보였다. 이를 통해 한라산 아고산대를 비롯한 인간이 직접 탐사하기 힘든 계곡, 경사 지역의 고사목, 구상나무의 분포를 모니터링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원격탐사 기술을 활용해 식생의 계절 변화를 관찰하고 종·군락 분류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해 한반도 생물다양성 관리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 정책 마련 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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