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보다 빠른 시속 1280km '어반루프'..부산시, 도입 시동

황선윤 입력 2021. 12. 7. 14:00 수정 2021. 12. 7. 14: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후보시절 1호 공약인 '어반루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국제신문]

박형준 부산시장의 1호 공약인 도심형 초고속 교통인프라 ‘어반루프’(Urban Loop)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이 착수된다.

부산시는 8일부터 1년간 5억원을 들여 어반루프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한다고 7일 밝혔다. 부산시는 용역 발주를 위한 심의 절차 등을 마치고 지난 3일 용역 업체를 선정했다.

용역비 5억원은 지난 9월 추가경정 예산에서 부산시의회 승인을 거쳐 확보했다. 애초 용역비 10억원 확보를 추진했으나 의회에서 5억원으로 삭감됐다.

부산시는 2029년말까지 건설 예정인 가덕신공항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가덕신공항에서 이동수요가 많은 북항(부산역), 오시리아 관광단지(기장군) 등을 연결하는 도심형 초고속 교통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어반루프 건설을 구체화하면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26일 제7차 대중교통 국제정책포럼과 기술·산업 전시회에서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차세대 초고속 대중교통 하이퍼루프 모델을 2017년 10월 처음으로 선보였다. 축소 모델이지만 하이퍼루프가 갖춰야할 핵심기술을 모두 구현했다. 아(亞) 진공 상태에서 자기부상을 위해서 영구자석 이용하고, 선형 유도 전동기를 이용해 차량이 추진되게 만들었다. 설계 속 하이퍼루프는 시속 1200㎞로, 서울~부산을 1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사진제공=UNIST]


부산시는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으로 장래 도시교통 여건 전망, 교통 수요 분석, 최적 운영시스템 검토, 노선 및 건설계획을 수립하는 등 부산 도시여건에 맞는 최적의 어반루프 건설 방향을 끌어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대학·연구기관 등의 전문가로 ‘신교통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철저한 기술 검토와 해외 사례 분석 등을 하기로 했다.

박진옥 부산시 교통국장은 “어반루프 건설은 대규모 SOC 사업인 만큼 용역에서 도출되는 여러 사안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반영해 최적의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타트업 업체 하이퍼루프 운송 기술(TT)은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의 실물 크기 시제품을 2018년 10월 2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하이퍼루프는 지난 201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기술로 진공관에 운송 캡슐을 넣어 공기저항 없이 자기부상 시스템을 통해 주행한다. 평균 시속 1000㎞ 이상 고속주행이 가능해 LA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EPA] People attend the presentation of the 'Hyperloop' passenger capsule at the Carbures plant at El Puerto de Santa Maria, Cadiz, southern Spain, 02 October 2018. The 'Hyperloop' is the first passenger capsule that will be able to transport passengers at an average speed of over 1000 kph and could be ready in about 5 years. [EPA]

어반루프는 진공 튜브에서 차량을 쏘아 보내는 형태의 운송수단인 하이퍼루프(Hyperloop)의 도심형이다. 이론상 기존 열차나 항공기보다 빠른 시속 1280km를 달릴 수 있으나 아직 상용화는 안 돼 있다. 미국 기업이 2025년까지 안전성 검증을 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가 어반루프 용역비로 올린 10억원이 부산시의회에서 지난 6월 전액 삭감됐다가 지난 9월 5억원으로 깎여 통과됐다. 당시 참여연대는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으며, 지방정부에서 도입하거나 도입을 위해 용역을 할 사업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한 바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