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봉 교수 "소외된 당뇨병 이웃들에게 인슐린펌프 치료 무료 시행"

박효순 기자 2021. 12. 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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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가 6일 “당뇨병 환자용 인슐린펌프를 제조·생산하는 수일개발과 함께 당뇨병 합병증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 장애인 등 사회 소외계층 환자들에게 무료로 인슐린펌프 치료를 해주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수일개발 사내 신우회와 사단법인 인슐린펌프협회, ‘당뇨병 인슐린펌프 세미나’ 등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소아 및 당뇨병 환자에게 무료로 인슐린펌프를 제공해 치료를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0년에 참혹한 전쟁의 고통과 당뇨병 때문에 생사를 넘나들던 아프가니스탄 13세 소년(만수르 호르마트)을 한국으로 초청, 서울 건국대병원에 입원시키고 인슐린펌프 치료로 건강을 되찾게 해준 미담을 소개했다.

2010년 당시 당뇨병 치료를 위해 건국대병원에 입원한 아프가니스탄 소년 만수르 군을 당뇨병 인슐린펌프 치료의 권위자인 최수봉 교수가 회진하고 있다. 최수봉 교수 제공


최 교수에 따르면, 당시 소년을 치료하던 아프가니스탄 의사의 요청에 따라 소년과 주치의 두 명의 왕복 항공료, 체재비, 치료와 관련한 모든 비용을 부담했다. 10여 년이 지난 현재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만수르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지만,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인슐린펌프에 필요한 전지 등 소모품을 구할 수 없어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최신형 인슐린펌프와 각종 소모품을 보내줄 예정이다.

지난 2015년 KBS 동행 ‘아빠와 3남매’에 출연한 주OO 어린이(당시 12살)는 소아당뇨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최 교수의 도움으로 인슐린펌프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최 교수는 “앞으로도 다리가 괴사했거나 눈이 멀어 가는데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인슐린펌프 치료를 해줄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저소득층의 당뇨병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 교수와 수일개발은 연중 보육원과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봉사활동도 지속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방침이다.

세계 최초로 인슐린펌프를 개발한 주인공으로 알려진 최 교수는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주최 제9차 서울국제내분비대사학회 겸 제40회 대한내분비학회 학술대회에서 ‘한국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장기간의 인슐린펌프 치료 시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의 호전’ 논문을 발표해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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