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둬놓고 백신 맞혀..노예 된 느낌" 장병 불만..軍 "오해다"

나운채 2021. 12. 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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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군인이 열차 탑승 전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뉴스1

군(軍) 장병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과 관련해서 한 장병이 휴가가 전면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육군 6사단 예하 대대 소속 장병 A씨는 “사단은 3차 백신 접종 기간 동안 휴가를 안 나가는 것을 권장한다고 하는데 저희 대대에서는 7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휴가를 전면 통제시켰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A씨는 “백신 희망 여부 역시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이면 동의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백신을) 맞는다고 보고가 올라가 있다”며 “백신 접종 10일 전에 민간인 접촉을 하면 안 되고, 백신 접종 후 이틀간 경과를 봐야 해서 그 기간만 통제하는 거라면 모를까 (접종) 기간 전체를 통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둬놓고 백신을 맞추는 게 인권을 존중한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라며 “그저 노예가 된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또 자신의 부대가 최근 사격훈련 준비로 휴가가 통제됐었다며 “휴가 하나만 바라보고 열심히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사격훈련을 마쳤는데, 훈련 끝나자마자 휴가가 통제되니 미칠 노릇”이라고 했다.

이어 “며칠 사이에 지침이 하루에 세 번씩 바뀌고, 통제했다가 아니라 했다가 그 끝이 결국엔 휴가 전면 통제라는 것이 말이 안 된다”라며 “전 군이 같은 상황도 아니고, 부대마다 지침이 다른 것도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24일 경기 고양시 육군 9사단(백마부대)에서 장병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 뉴스1


이에 6사단 측은 소통 부족으로 인한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6사단 측은 SNS 페이지를 통해 “부대는 항체생성 기간 등을 고려해 장병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3차 백신 접종 전·후 기간 휴가 자제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해 ‘휴가 통제’, ‘동의 없는 백신 접종’ 등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통을 강화해 장병 기본권 및 의사를 존중한 가운데 차질 없이 3차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장병 건강 보호와 군 본연의 임무 수행 여건이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공식 SNS 페이지를 통해 “군은 최근 돌파 감염 사례 증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군 내·외적 상황의 위중함을 인식해 장병 휴가·평일 외출은 현행 유지하되 휴가 복귀자에 대한 부대관리 지침을 일부 조정했다”고 밝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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