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고사 앞둔 홍대 학원가 주차전쟁.."교통 마비" vs "단속 과도"

김성훈1 기자 2021. 12. 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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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밤 9시 30분 유명 예체능 대입 실기학원이 밀집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와우산로.

500m 남짓의 도로 양쪽 가장자리로 차량 수십여 대가 줄지어 불법 주정차해 있었다.

밤 10시 학원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이 불법 주정차된 차량 주위로 우르르 몰려나왔다.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서울 주요 대학 예체능계열 대입 실기고사를 앞두고 홍대, 목동 등 유명 학원가 일대가 자녀 통원을 자처하는 학부모 차량의 불법 주정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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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밤 유명 예체능 대입 실기학원이 밀집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와우산로 편도 2차선 가장자리에 차량 수십여 대가 줄지어 불법 주정차해 있다. 김성훈 기자

“왕복 4차로 2개 차선을 점령”

“늦은 시간 아이 안전은 어쩌나”

지난 4일 밤 9시 30분 유명 예체능 대입 실기학원이 밀집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와우산로. 500m 남짓의 도로 양쪽 가장자리로 차량 수십여 대가 줄지어 불법 주정차해 있었다. ‘주차금지 견인지역’ 표지판 앞에 버젓이 차량이 세워져 있기도 했다. 주정차 단속 카메라에 번호판이 찍히지 않기 위해 앞차와의 간격을 좁히거나, 공회전 상태로 정차한 뒤 10여 분 간격마다 이동하는 차량도 다수 보였다. 밤 10시 학원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이 불법 주정차된 차량 주위로 우르르 몰려나왔다. 왕복 4차로지만, 실질적으로 주행이 가능한 도로는 2개 차선에 불과했다.

학부모 이모(51) 씨는 “미대 입시를 준비 중인 고3 아들이 학원에서 대입 실기 수업을 마치는 시간에 매일 온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학원이 실기로 유명해서 보낼 수밖에 없는데, 이제 성인이고 주변에 놀 거리도 많아서 사실상 감시차 오는 것”이라며 “잠깐 주정차하는 게 큰 문제가 되느냐”고 말했다.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서울 주요 대학 예체능계열 대입 실기고사를 앞두고 홍대, 목동 등 유명 학원가 일대가 자녀 통원을 자처하는 학부모 차량의 불법 주정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대에서 멀지 않은 대흥역 인근 학원가 사정도 비슷했다. 지난 4~6일 3일에 걸쳐 이 지역을 돌아본 결과, 시간대 상관없이 아이를 픽업하기 위한 차량이 줄지어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도로인데, 교통 혼잡이 가중된다”며 담당 구청의 집중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천구 목동 학원가 일대 도로도 학부모 통원 차량으로 혼잡이 빚어지고 있었다. 주민 최모(64) 씨는 “학원이 마치는 시간대에 차로 귀가하려면 주거지 아파트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도로 상황이 복잡하다”며 “지나친 자식 사랑이 여럿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속요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포구청 교통지도과 관계자는 “홍대 인근 와우산로는 CCTV가 있으나 곡사구간이고, 인도나 사선 지역이면 CCTV에 불법주차가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주차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을 하는 데 1~2시간 정도 걸린다”며 “마포구는 평일 기준으로 하루에 200건씩 불법주차 신고가 들어오기 때문에 일일이 단속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성훈·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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