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고위인사, 이란 전격 방문..관계 개선 이어질까

박병수 2021. 12. 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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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의 안보담당 고위인사가 이란을 방문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만났다.

아랍에미리트 고위인사가 이란을 방문한 것은 거의 10년 만이다.

이번 만남이 아랍에미리트와 이란의 완전한 관계 정상화로 이어질진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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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의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안보보좌관(왼쪽)과 이란의 알리 샴카니 최고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이 6일 이란 테헤란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의 안보담당 고위인사가 이란을 방문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만났다. 아랍에미리트 고위인사가 이란을 방문한 것은 거의 10년 만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안보보좌관은 6일(현지시각)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대화 상대인 알리 샴카니 최고국가안보회의(NSC) 의장과 만나 양국 간 협력을 논의한 뒤 라이시 대통령을 면담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타흐눈 보좌관은 아랍에미리트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동생이다.

샴카니 의장은 이날 만남에 대해 “이웃 나라와 따뜻하고 우정 어린 관계를 맺고 경제와 무역, 투자를 교환하는 것은 이란 외교정책의 최고 우선순위”라며 “이견을 다루는 데 대화가 군사적 접근을 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나라의 관계는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한 데 항의해 이란 자경단이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한 뒤 급격히 악화했다. 아랍에미리트는 2016년 이란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2019년엔 아랍에미리트 해역에서 이란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유조선 공격이 발생했다. 당시 세이크 타흐눈 안보보좌관은 이란을 비밀리 방문해 양국 간 긴장 완화 방안을 협의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이란 방문은 지역 정세 완화 시도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는 예멘 내전에서 철군했으며 카타르에 대한 금수 조치도 풀었다. 지난 8월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고, 터키와의 긴장 완화도 추진하고 있는 등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만남이 아랍에미리트와 이란의 완전한 관계 정상화로 이어질진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그러나 두 나라 사이의 무역은 올해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관계는 긴밀하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의 최대 수입국이며, 이란은 아랍에미리트의 4번째 수입국이다. 올해 8월까지 이란은 아랍에미리트에서 101억 달러(11조9천억원) 어치를 수입했고,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에서 비석유 제품 29억 달러(3조4천억원) 어치를 수입했다.

이란의 전통적인 맞수 사우디도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네 차례 만나 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한 양국은 아직 외교관계 복원에 이르진 못했지만, 양국 사이에 흐르던 냉기는 어느 정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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