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서치 칼럼4] 경제적 관점에서 본 메타버스

정리=박명기 기자 2021. 12. 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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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견줄 만한 경제활동이 이뤄진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메타버스 관련 뉴스 개수와 긍부정 추이

메타버스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이러한  등락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많아지면서 낙관론만큼 비관론도 만만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현 상황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메타버스는 그 단어 자체가 뜻하는 것처럼 가상세계와 현실이 융합돼 있다. 따라서 메타버스를 미래 주류 산업으로 여기는 사람들과 허구라고 비판하는 사람들 모두 일리가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국 메타버스의 경제적 가치다. 모든 산업이 발전하고 보편화되는 과정에서 공통점은 그 필요성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 투입 여부다.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투입한 대가가 제공돼야 하며 이 구조가 반복돼야 한다. 만약 이러한 시스템이 붕괴된다면 그 어떤 전도유망한 산업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마련이다.

특정 산업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참여자들이 각자 입장에서 볼 때, '이득'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은 돈을 지불하고 '이동 편의성'을 얻게 된다. 제조사는 소비자로부터 금전적 이득을 취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가 반복되고 확장될수록 자동차산업은 그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현존하는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가상세계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가 돼야 진정한 메타버스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높지 않다. 돈을 벌고 쓰는 행위가 메타버스 내에서 이뤄지고 참여자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이득'을 얻으면서 규모가 확대된다면 그 자체로 메타버스는 존재할 이유가 있다.

예를 들면 블로그나 유튜브 생태계와 같은 개념이다. 인터넷과 포털 사업자 등장 이후 기업은  물론 개인까지 블로그 등을 운영하며 비록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고 전문 블로거들도 등장했다. 이어 유튜브, 아프리카TV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더 많은 수익은 물론 BJ라는 직업이 생겨나기도 했다.

블로그와 유튜브의 공통점은 플랫폼 사업자의 에디터 기능 제공이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플랫폼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기능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현존하는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 제페토 등은 이러한 요건(에디터 기능)을 일부  충족하고 있다. 유저들은 직접 게임은 물론 회의룸 등 각종 공간과 아이템 등도 만들어 팔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수록 메타버스 플랫폼 가치는 오르게 되고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화폐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이용자들의 '이득' 측면에서 볼 때, 기존 블로그나 동영상 플랫폼이 발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각 메타버스 플랫폼은 개별 가상화폐가 존재한다. 만약 가상화폐가 단순 락인(lock-in) 효과를 위한 것이라면 해당 메타버스 플랫폼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특정 브랜드 제품 '실물'을 해당 가상화폐로 살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이는 가상과 현실의 '등가교환'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이기때문이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다른 가상화폐로는 거래가 불가능한 폐쇄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메타버스는 가상화폐 범용성을 높여야 한다. 디지털 자산이든, 실물이든 제한없이 거래가 가능하다면 그 자체가 경제적 관점에서 메타버스의 존재 이유를 말하게 되는 탓이다.  즉 가상과 현실 경계가 사라지는 것이다.

최근 네오위즈가 강조한 'S2E'(service to earn)가 이러한 개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해당 화폐가 사용된다면 메타버스 플랫폼 자체 힘이 강해진다.  결국 메타버스는 특정 주체가 주도해 발전하기엔 어려운 산업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메타버스를 현 상황에서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모 아니면 도'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또 다른 세계를 만들고 이곳에서 경제 활동이 순탄하게 흘러가도록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메타버스 속에서 현실에 견줄 만한 경제활동이 이뤄진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글쓴이=이성규 딥서치 콘텐츠 PD kay@deepsea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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