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에 경고.."우크라이나 침공 시 동유럽 병력 증강"

미 고위 관리 "러시아에 심각한 경제 피해 입힐 것"
"우크라 유사시 직접적 병력 동원서 끝나지 않는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동유럽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 유사시 러시아에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이런 발언은 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을 앞둔 가운데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막도록 법적으로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준비가 돼 있냐는 질문에 "우리의 대응조치는 미군의 직접적인 병력 동원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러시아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러시아는 실질적이고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경제 측면의 대응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는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푸틴 대통령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되면 미국의 동유럽 동맹국들로부터 추가 병력과 훈련에 대한 요청이 증가할 것이며, 미국은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접경 지대에 약 10만명의 병력을 집결해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하면 이 병력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가 러시아는 내년 초 17만5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여러 곳을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무력 침공 가능성을 "근거 없는 정보전"이라고 일축하며 되려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벌어지는 나토의 군사훈련에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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