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떠난 서학개미들..이 종목 쓸어담았다

구경민 기자 2021. 12. 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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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폭락한 증시에 뛰어들었던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로 변신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3000선에서 횡보 중인 반면 미국 주요 지수들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주식+채권) 보유액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계좌는 1년 사이 2배 가량 늘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투자자의 외화증권 보유잔액은 1021억3000만달러(한화 약 120조7585억원)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6월 500억달러에 도달한 지 1년 5개월 만에 두배로 증가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이 컸다.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은 668억2200만달러어치로 전체 해외주식의 85%를 넘어섰다. 홍콩(38억7500만달러), 일본(32억3100만달러), 중국(27억7100만달러) 주식 등이 뒤를 잇는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단연 테슬라다. 지난 3일 기준 테슬라 보유금액은 146억3439만달러에 달했다. 이어 애플(44억1320만달러), 엔비디아(30억1168만달러), 알파벳(21억7126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20억5701만달러), 아마존(19억4466만달러) 등의 순이다.

해외주식 계좌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계좌는 386만8203개로 지난해 말(189만6121개)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해외주식 계좌의 약 75%가 20~40대이며 30대가(123만1440명) 해외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이처럼 해외주식 투자가 느는 이유는 맥을 못 추는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주요 지수들이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4분기가 시작된 10월초부터 한달 반 동안 2900~30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개인들은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서 4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어 치웠다. 반면 이 기간 다우존스·나스닥·스탠더스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3.7%, 10.2%, 7.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증시가 탄탄한 기업실적, 경기 기반을 토대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24일 기준 미국 증시(S&P500)의 올해 수익률은 25.2%로 선진국(FTSE DM 18.0%) 및 신흥국(FTSE EM -0.9%) 증시를 각각 7.2%포인트, 18.9%포인트 아웃퍼폼할 정도로 강세"라며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조정국면을 거칠 수 있겠지만 상승쪽에 무게가 계속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빠르게 증가하는 서학개미 잡기에 분주하다.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미국 장외주식(OTC) 시장에 대한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OTC 마켓 그룹과 제휴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MTS)에서 해외 장외주식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설했다. 하나금융투자에 앞서 키움증권도 증권업계 최초로 미국 OTC에 투자할 수 있는 MT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해외주식을 금액이나 1주 이하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6일 오픈했다. 해당 서비스는 M-able미니 앱에서만 가능하며 최소금액 1000원 이상 1000원 단위로 주문이 가능하다.

삼성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 등도 이달 내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에 대해 관심도 높아지고 거래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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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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