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축출' 수지 여사, 첫 재판서 징역4년 선고
선거법 위반등 10여개혐의 기소.. CNN "최대 100년형 이를 수도"
지난 2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가택 연금 상태에서 군사재판에 넘겨졌던 아웅산 수지(76) 미얀마 국가고문이 6일 ‘선동 및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고 AFP통신과 현지 언론 미얀마 나우 등이 보도했다. 아웅산 수지는 이번 재판 이외에도 수출입법 위반, 선거법 위반,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등 10여 개 혐의로도 기소돼 있어 향후 재판에서 형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CNN은 “다른 재판에서도 유죄가 나올 경우 형량은 최대 100년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웅산 수지의 나이를 감안할 때 종신형인 셈이다. 윈 민 전 대통령도 이날 아웅산 수지와 같은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 군사법원은 이날 아웅산 수지와 윈 민 전 대통령에 대해 제기된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아웅산 수지는 재판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선고 후 아웅산 수지가 즉각 법정 구속됐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아웅산 수지는 지난 1980년대부터 30여 년 동안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진두지휘했고, 2016년 3월 문민 정부 출범의 핵심 역할을 했다. 이후 미얀마 정부에서 국가고문 및 외교장관을 맡아 실질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다. 국가고문 재임 기간 이슬람을 믿는 소수 로힝야족에 대한 광범위한 인권 탄압을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미얀마 민주 정부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존재로 위상이 확고했다. 하지만 작년 11월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집권 여당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총선에서 압승하자 미얀마 군부는 선거 부정이 자행됐다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 사령관이 임시 총리를 맡고 있다.
이번 선고로 군부는 눈엣가시 같던 아웅산 수지를 감옥으로 보냈지만,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를 높이는 계기가 돼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얀마는 (쿠데타 이후)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와 코로나 상황 등으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각국 정부의 대표성을 심사하는 유엔자격심사위원회는 군부 정권의 유엔 미얀마 대표 자격을 심사하는 회의를 최근 전격 연기했다.
한편, 쿠데타 이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유혈 탄압으로 지금까지 1300여 명이 사망했고, 1만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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