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만든 SNS, 1조원 넘게 투자받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출범시킨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극렬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계정이 정지된 상태다. 영국 BBC는 “재임 기간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부로부터) 강력한 재정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가 설립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4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익명의 여러 투자자로부터 상장 지분에 대한 사모투자(PIPE) 방식으로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를 유치했다”며 “TMTG는 빅테크 기업의 폭정에 맞서는 강고한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TMTG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스팩은 인수·합병을 위해 만든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다. 스팩이 우량 기업을 발굴해 인수·합병하면, 해당 기업은 스팩을 통해 증시에 우회 상장할 수 있다. 다만 TMTG는 정확한 상장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다.
TMTG는 상세한 투자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헤지펀드와 고액 자산가, 개인 투자 회사 등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TMTG는 내년 1분기 ‘트루스소셜’이라는 이름의 소셜미디어 앱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의 온라인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트럼프는 대중과 소통하겠다며 지난 4월 블로그를 개설했다가 호응이 별로 없자 한 달 만에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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