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모터 떼고 모빌리티로..미래車 서막을 열다
도로에 차가 서 있는 상황도 파악해 차선을 바꾸는 등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을 선보였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상무)은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에서 레벨4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내년 시범 서비스에 투입할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 외관도 공개했다.
또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생산 플랫폼(E-GMP) 기반의 중형 세단인 '아이오닉6'를 출시하고,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와 저상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을 국내에 출시해 상용차의 전동화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디 올 뉴 기아 니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니로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라는 기아 비전이 담긴 전용 친환경 SUV 모델로, 1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2세대 완전변경 차량이다. 차량 외관은 단순하면서도 기아 시그니처인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을 후드에서 펜더까지 확장시켰다.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LED 주간주행등으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연출했다. 전기차 모델은 무광과 유광을 조합한 2가지 색 그릴에 육각형 입체 패턴을 적용했다. 기아는 신형 니로를 내년 1분기에 하이브리드 모델로 먼저 출시한 뒤 상반기에 전기차 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또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세대 자동차 바퀴 'e-코너 모듈'을 선보였다. e-코너 모듈은 차량의 제동, 조향, 현가, 구동 시스템을 바퀴 하나에 접목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바퀴가 최대 90도까지 회전하기 때문에 차량이 좌우로 움직이거나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완성차 업체들 화두는 단연 '친환경 모빌리티'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전동화를 선도하다'라는 주제로 새로운 순수전기차를 공개했다. 아시아 최초로 '더 뉴 EQE'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컨셉트 EQG' 3종의 모델을, 국내 최초로 '더 뉴 EQS' '더 뉴 EQB' 2종의 모델을 공개했다. 이전부터 국내 출시를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시장에 공식 상륙했다.
이 밖에 디피코, 마스터전기차, 이브이케이엠씨 등 전기차 전문 브랜드들도 소형 전기차, 전기트럭 등을 공개했고, 블루샤크는 소형 전기이륜차 'R1'과 'R1 Lite'를 전시했다. 기존 화석 휘발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46%까지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바이오에탄올을 출품한 미국곡물협회, 자율주행 전기차 오픈 플랫폼, 자율주행과 비행이 가능한 플라잉카, 건물 벽면 등반로봇 등을 소개한 KAIST 부스도 관람객들 관심을 끌었다.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개된 신차 24종을 비롯해 4족 보행 로봇 '스팟' 시연 행사, 가상현실 운전 체험, 로봇이 자동차와 함께 있는 장면을 촬영해주는 '로봇 암 스튜디오'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전시됐다. 기아, 제네시스, 아우디는 22개 차종의 시승 행사도 진행했다.
정만기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큰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그 변혁의 방향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다양한 새로운 모빌리티 확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빌리티 산업은 자동차 중심에서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드론 등으로 확대되고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 대중화도 강화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모든 변화 중심엔 기술 혁신이 있으며 서울모빌리티쇼는 산업 생태계 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향후 서울모빌리티쇼를 아시아 대표 모빌리티 전시회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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