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모터 떼고 모빌리티로..미래車 서막을 열다

원호섭 2021. 12. 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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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모빌리티쇼 가보니
지난달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관람객들이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기아 `디 올 뉴 니로`를 바라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는 기존 '모터쇼'에서 모터를 뺀 만큼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는 물론 여러 모빌리티 업체가 참가했다. 규모는 기존 모터쇼보다 줄었지만 모빌리티 산업 전반을 다룬 만큼 볼거리가 풍부했을 뿐 아니라 전동화,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현대자동차의 '레벨4'(고도)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 운행과 기아의 신형 '니로' 발표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25일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레벨4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을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로보라이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현대차는 서울 강남의 복잡한 도로에서 진행한 자율주행 영상을 공개했다. 현대차 자율주행차는 차가 많은 대로를 운전자 없이 안전하게 달렸으며 좌·우회전, 유턴도 안전하게 이뤄졌다.

도로에 차가 서 있는 상황도 파악해 차선을 바꾸는 등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을 선보였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상무)은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에서 레벨4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내년 시범 서비스에 투입할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 외관도 공개했다.

또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생산 플랫폼(E-GMP) 기반의 중형 세단인 '아이오닉6'를 출시하고,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와 저상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을 국내에 출시해 상용차의 전동화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디 올 뉴 기아 니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니로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라는 기아 비전이 담긴 전용 친환경 SUV 모델로, 1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2세대 완전변경 차량이다. 차량 외관은 단순하면서도 기아 시그니처인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을 후드에서 펜더까지 확장시켰다.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LED 주간주행등으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연출했다. 전기차 모델은 무광과 유광을 조합한 2가지 색 그릴에 육각형 입체 패턴을 적용했다. 기아는 신형 니로를 내년 1분기에 하이브리드 모델로 먼저 출시한 뒤 상반기에 전기차 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되어 있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현대모비스 또한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일반에 공개했다. 엠비전X, e-코너 모듈, 자율주행용 신개념 에어백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전시하며 관람객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전시품은 '엠비전X'다. 4인승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로 마치 '케이블카'를 도로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엠비전X 내부에는 28인치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스크린으로 변하는 유리창이 설치돼 있다. 엠비전X 바로 옆에는 미래 자율주행차에서 승객을 보호할 에어백이 어떤 모습일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자율주행차 에어백은 승객들이 마주보며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상황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작동한다.

또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세대 자동차 바퀴 'e-코너 모듈'을 선보였다. e-코너 모듈은 차량의 제동, 조향, 현가, 구동 시스템을 바퀴 하나에 접목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바퀴가 최대 90도까지 회전하기 때문에 차량이 좌우로 움직이거나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완성차 업체들 화두는 단연 '친환경 모빌리티'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전동화를 선도하다'라는 주제로 새로운 순수전기차를 공개했다. 아시아 최초로 '더 뉴 EQE'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컨셉트 EQG' 3종의 모델을, 국내 최초로 '더 뉴 EQS' '더 뉴 EQB' 2종의 모델을 공개했다. 이전부터 국내 출시를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시장에 공식 상륙했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EQS를 설명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아우디코리아도 스테디셀러 '아우디 A6'의 전동화 모델을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국내에 최초 공개했으며, BMW그룹 코리아도 순수전기차 모델인 BMW iX, i4, 뉴 iX3와 뉴 MINI 일렉트릭, 순수전기 모터사이클 BMW CE 04 등 총 17가지 모델을 전시했다.

이 밖에 디피코, 마스터전기차, 이브이케이엠씨 등 전기차 전문 브랜드들도 소형 전기차, 전기트럭 등을 공개했고, 블루샤크는 소형 전기이륜차 'R1'과 'R1 Lite'를 전시했다. 기존 화석 휘발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46%까지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바이오에탄올을 출품한 미국곡물협회, 자율주행 전기차 오픈 플랫폼, 자율주행과 비행이 가능한 플라잉카, 건물 벽면 등반로봇 등을 소개한 KAIST 부스도 관람객들 관심을 끌었다.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개된 신차 24종을 비롯해 4족 보행 로봇 '스팟' 시연 행사, 가상현실 운전 체험, 로봇이 자동차와 함께 있는 장면을 촬영해주는 '로봇 암 스튜디오'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전시됐다. 기아, 제네시스, 아우디는 22개 차종의 시승 행사도 진행했다.

정만기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큰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그 변혁의 방향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다양한 새로운 모빌리티 확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빌리티 산업은 자동차 중심에서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드론 등으로 확대되고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 대중화도 강화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모든 변화 중심엔 기술 혁신이 있으며 서울모빌리티쇼는 산업 생태계 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향후 서울모빌리티쇼를 아시아 대표 모빌리티 전시회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엠비전X. [사진 제공 = 현대모비스]
올해 행사는 경기도 파주와 서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파주에서는 신세계사이먼 파주프리미엄아울렛과 함께 관람객을 위한 팝업 부스와 특별 이벤트가 열렸다. 팝업 부스에는 킨텍스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지프'가 참여해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과 '랭글러 4xe'를 전시했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에 위치한 장안평자동차산업종합정보센터(JAC)에서 다채로운 기획 전시와 체험 행사가 함께 열렸다. JAC 1층에는 블루샤크, 코코넛사일로, 갓차 등 모빌리티 기업 6곳이 참여해 전시 부스를 꾸렸으며, 3층에는 '모빌리티 장안'과 연계해 '월간 장안평-자동차 장인들의 도시'와 '2021 모빌리티 장안 브랜드전' 등 기획 전시가 진행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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