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라이프] '충전하는' 지프의 등장, 연비 약점 없앴네
올여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된 이 차량은 기존 랭글러 오버랜드 모델을 발판 삼아 측면의 지프 로고 배지와 후미 '4xe' 배지에 친환경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디자인 요소로 가미했다. 운전석 쪽엔 'e' 로고가 표시된 충전구와 함께 새로 출시된 '하이드로 블루' 색상이 추가됐다. 이게 외관상 가장 큰 변화다.
안을 들여다봤다. 전용 컬러 계기판을 통해 배터리 잔량과 전기 주행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운전대에 장착된 'E-셀렉' 주행 모드 조작단추(하이브리드·일렉트릭·e세이브)가 인상적이다. 터치 스크린에서도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앱이 추가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가 쉽게 PHEV 차량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일단 하이브리드 모드는 기본 설정이다. 터보차저 엔진과 전기 모터의 토크를 조합해 가며 마력과 가속력을 극대화시켜 전기를 우선 소모하도록 해준다. PHEV는 가솔린 연료와 배터리 전기를 번갈아 쓰는 일반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배터리 전기부터 먼저 쓴다.
일렉트릭 모드에선 배터리가 단 1%라도 충전돼 있다면 주행 가능하다. 고속 주행 때도 배기가스가 안 나온다. 완충 때 일렉트릭 모드로는 최대 32㎞까지 달릴 수 있다. 도심 출·퇴근 때 주로 이용한다면 매일 전기로만 차를 달리게 하고 집에 와서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서 충전하면 된다. 이러면 평소 가솔린 연료를 쓸 일이 없다.
e세이브 모드도 눌러봤다. 엔진을 우선 구동해 배터리를 아끼는 방식이다. 고출력 운행만 하지 않는다면 엔진 대신 전기 모터로 구동한다. 배터리 충전을 도모하기 위해 다시 엔진을 우선 구동하기도 한다.
랭글러 4xe는 엔진에 2개의 전기 모터를 달았다. 힘이 좋아서 기존 험지 주파(오프로드) 성능을 그대로 계승했다. 회생 제동 기능을 통해 주행 중 자체적으로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연비가 훨씬 우수하다. 지프 역사상 가장 힘 좋고 친환경적인 차가 탄생한 셈이다. 올여름 친환경차 부흥 정책을 발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당시 행사장에 4xe를 타고 온 것으로 유명하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역시 뒤쪽 좌석 하단에 위치해 있다. 이 덕분에 트렁크 적재 공간이 줄어들지 않고 기존 랭글러 그대로 유지됐다. 트렁크를 열어보니 220V 휴대용 완속 충전 케이블과 전용 가방이 놓여 있었다. 완속 충전 시 평균 충전 시간은 2.47시간. 퇴근 후 충전으로 알맞다.
이 차는 가득 주유할 경우 630㎞를 달릴 수 있다. 주유와 배터리 완충을 모두 포함한 경우다. 지프 차량의 엄청난 진일보다.
단점은 하나다. 소음이 심하다는 점. 전기 모드로 달릴 때 지하주차장 등 실내로 접어든다면 공명 효과 등으로 소음이 더욱 크게 들린다. 지프 차량은 원래 내·외기 공기 순환이 기본으로 잘 되는 편이라 소음도 원래 크다. 하지만 이번 신차는 특히 소리가 크다.
4xe는 국내에서 오버랜드와 오버랜드 파워톱 2가지 트림(등급)으로 나왔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하면 각각 8340만원과 8690만원이다. 색상은 친환경 차량을 상징하는 새로운 컬러인 하이드로 블루를 포함해 화이트, 블랙 등 3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지프 브랜드를 판매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랭글러 4xe를 시작으로 매년 최소 1개 이상의 친환경차 모델을 한국 시장에 출시해 지프 차량 중에서도 친환경차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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