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라이프] 달리는것만큼 중요한 제동장치..토종기술력으로 세계시장 공략

이새하 2021. 12. 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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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단거리 레이더 적용 후방긴급 자동제동 시스템.
미래차 시대를 앞두고 제동장치의 진화가 이어지고 있다. 제동장치는 바퀴에 힘을 가해 감속하거나 정차하기 위한 것으로 자동차가 처음 만들어진 시점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 역할을 담당한다.

부품업계 후발주자였던 현대모비스는 2000년대 초반 전자식 제동시스템 양산을 시작으로 외국 업체가 독점하던 전자식 제동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 현대모비스는 선진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미래차에 특화된 제동 신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양산에 성공한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시스템(iMEB)은 현대모비스의 진일보한 제동기술 경쟁력을 보여준다. iMEB는 차량이 멈출 때 운동에너지로 모터를 발전시켜 배터리를 충전하는 친환경차용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의 iMEB는 이 회생제동 시스템을 하나의 전동식 장치로 통합해 바퀴잠김 방지식 제동장치(ABS) 등과 같은 첨단 기능까지 한 번에 구현할 수 있다. 또 제동 응답성을 높여 제동거리가 줄고 중량과 원가를 낮춰 연비가 개선됐다. 이처럼 상대적 후발주자인 현대모비스가 경쟁 업체들에 비해 앞선 기술을 확보할 수 있던 배경에는 미래를 내다본 전략적인 판단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획 단계부터 경쟁 기술을 빠르게 추격하는 '캐치 업' 전략 대신 선도 기술을 단번에 확보하는 '점프 업' 전략을 적용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용 제동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레벨4'(고도자율주행) 이상 완전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신개념 제동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동장치는 전기장치 고장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 비상제동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이중화 설계 시스템이다. 운전자 개입 없이도 시스템이 비상 상황을 스스로 대비해 안전을 확보하기 때문에 차량이 운전 주도권을 갖는 자율주행차에는 필수적인 장치로 꼽힌다.

현대모비스 제동 시스템은 2개의 전자식 제동장치와 이를 제어하는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소수의 외국 업체가 설계 공간이 넉넉한 소형 버스에 장착해 개념을 소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승용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즉시 적용한 수준으로 개발한 건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선보인 후방긴급 자동제동 기술도 있다. 응답 속도가 빠르고 감지거리도 긴 단거리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뒤에서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보행자 등을 파악해 자동으로 멈춰서는 기술이다. 특히 레이더 기반 자동제동 기술은 환경과 소음에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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