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상공인 지원 정말 쥐꼬리, 이해 안 돼" 기재부 직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6일 오후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n차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는 인천을 찾았다. 오미크론의 첫 확진자가 입원한 인천의료원에서 이 후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영업자 피해에 대해 전혀 불평·불만이 안 생길 정도로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의료원 엘리베이터 안에선 이 후보와 민주당 소속 박남춘 인천시장이 기획재정부를 성토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기재부가 재정 지출에 소극적이라는 이유였다. 박 시장이 “하여튼 기재부의 나라”라고 하자 이 후보가 “아니 뭐 47%, 50% 국가부채 비율을 유지하면 누가 상을 주나. (부채비율) 60%만 해도 1000조원이다. 가계부채 비율을 확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맞장구치는 식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 국민 선대위’ 행사에서도 “방역 방침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정부의 역할을 좀 더 강화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소상공인 지원 등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지원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격히 낮다는 이유였다. 이 후보는 “(정부 지원이) 정말 쥐꼬리다, 쥐꼬리. 정부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며 “다른 나라도 돈이 남아서 하는 게 아니다. 국가가 부담해야 할 것을 국민 개개인에게 부담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도대체 왜 이러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특히 기재부가 이런 걸 한다”며 기재부를 직격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선 “대통령 되면 (소상공인에게) 50조원 지원하겠다 말했는데 지금 당장 지원 방안 협의에 나서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이날 윤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중도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자 이 후보는 민생·개혁 행보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이른바 ‘이재명표 법안’ 중 하나인 개발이익환수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조오섭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개발이익환수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대신에 여야의 협상과 지속적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에 오른 안건은 ▶국회의원 면책특권 개선안 ▶‘전두환 재산 추징법’ ▶농지투기 방지법 ▶대장동 방지 3법(주택법·도시개발법·개발이익환수법) 등 모두 6개 법안이었다. 최근 이 후보가 민주당을 향해 신속한 입법을 요청했던 법안들이다. 이 가운데 주택법과 도시개발법은 이날 오전 여야 합의로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 문턱을 넘었다. 나머지 법안들은 의총에서 대체로 취지엔 공감대가 모아졌지만 “의견 수렴이 더 필요하다” 등 신중론이 제기됐다고 한다. 다만 의총 결과에 대해 당내에선 “본격적인 ‘이재명표 입법’의 시작”(민주당 원내 관계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일 민주당 의원 169명에게 일일이 보낸 A4 용지 3장 분량의 서한을 통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당의 반성·쇄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6일 “SNS에서 유포되고 있는 소년원 입소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유튜브 채널에서 관련 주장을 편 김용호 전 기자와 강용석 변호사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영익·남수현 기자 hanyi@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0대 의사가 엉덩이 찔렀다…6년 전쟁 끝에 받은 '정의의 심판'
- "1박 23만원, 26만원 결제"…속아도 모르는 '어둠의 상술' 굴레
- 조동연 측 "성폭행 증거 있다…자녀 동의 받아 공개한 것"
- [단독] "MB·박근혜 사면 배제"…'사면찬성 74%' 야당 침묵, 왜
- "계부 성폭행" 털어놓고 자해 했다…'동반 투신' 여중생의 고통
- '열흘 격리' 폭탄에 휑해진 공항…그래도 살아남은 여행지 어디
- '英 오미크론 격리비' 600만원 폭탄…분노 더 키운 '끔찍 식단'
- 수천명 뚫고 달려든 '헤드록 괴한'…'프랑스 트럼프' 봉변 [영상]
- 李 "김종인도 기본소득 동의"···尹과 '중·수·청 전쟁' 시작됐다
- "지금 회의중인 사람 해고" 줌으로 900명 자른 CEO 알고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