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프란→프란' 같았던 이름, 달라진 엘체

이형주 기자 2021. 12. 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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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하지만 에스크리바 감독은 직전 시즌 엘체가 강등권을 헤매던 시기 중도 부임해 팀을 극적으로 1부에 잔류시켰다.

엘체는 에스크리바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며 긴 장문의 이별문과 함께 "에스크리바 감독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 기원합니다"라고 전했는데, 엘체의 에스크리바 감독을 향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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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 CF 신임 감독 '프란' 로드리게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247번째 이야기: '프란→프란' 같았던 이름, 달라진 엘체

엘체 CF가 감독 교체 이후 승리를 거머쥐었다. 

엘체는 6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지방 알리칸테주의 엘체에 위치한 마르티네스 발레로에서 열린 2021/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카디스 CF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엘체는 8경기 만에 승리했고 카디스는 리그 3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엘체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던 '프란' 에스크리바 감독은 엘체의 아버지 같은 감독이다. 1960년대, 1970년대 이후 암흑기를 겪으며 하부리그를 전전하던 클럽을 부활시켰기 때문이다. 

에스크리바 감독은 2012년 부임해 부임 첫해 2부 1위로 엘체를 라리가로 승격시켰다. 이어 다음 두 시즌에 각각 16위, 13위로 팀을 1부에 잔류시켰다. 엘체가 가진 한정된 자원을 고려하면 이는 엄청난 성과였다. 그 다음 시즌에도 13위의 성과를 냈지만, 성적과 관계 없이 재정난으로 팀이 강등당하면서 떠나게 된 에스크리바 감독이다. 

하지만 에스크리바 감독은 직전 시즌 엘체가 강등권을 헤매던 시기 중도 부임해 팀을 극적으로 1부에 잔류시켰다. 엘체에서 에스크리바 감독은 절대적 지지를 받는데 해당 사실을 보면 그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엘체의 영웅인 전임 '프란' 에스크리바 감독. 사진|엘체 CF

그러나 올 시즌 엘체는 끝없이 부진했고 최근 8경기 연속 무승 중이었다. 결국 엘체 수뇌부가 결단을 내렸고 감독 교체 결정이 내려졌다. 엘체는 에스크리바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며 긴 장문의 이별문과 함께 "에스크리바 감독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 기원합니다"라고 전했는데, 엘체의 에스크리바 감독을 향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엘체는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했다. 파블로 마친 전 지로나 FC 감독, 알베르트 셀라데스 전 발렌시아 CF 감독, 하비 그라시아 전 발렌시아 CF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엘체 수뇌부의 결정은 '프란' 로드리게스였다. 그리고 이 선택은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알메리아, 우에스카 등 복수 스페인 팀을 지휘해본 로드리게스 감독은 경험을 살려 엘체를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취임 후 첫 경기였던 코파 데 델레이 SD 레이오아전에서 2-0으로 승리하더니, 이번 경기서 카디스를 3-1로 완파했다. 승리도 승리지만 특유의 4-4-2 포메이션 속 시원시원한 축구가 나왔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엘체는 그들의 영웅 '프란' 에스크리바 감독과 가슴 아픈 이별을 했지만, 새로운 '프란' 로드리게스 감독이 와 팀을 바꿔가고 있다. 이름은 같지만 팀이 달라지며 엘체는 목표인 잔류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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