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산의마음을여는시]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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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노자는 도덕경에서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을 주창했습니다.
무위자연은 무엇을 억지로 하지 않으며 스스로 그러한 대로 사는 겁니다.
서로 바라보며 무언의 눈짓이나 표정으로 자연물과 한 몸처럼 정답게 지냈습니다.
자연성을 회복하며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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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하고도 오래전에 아무도 이름을 가지지 않았을 때
바람이 바람이라는 이름 없고/꽃이 꽃이라는… 이름 없고
나무와 언덕과 구름이/꽃과 벌레와 달무리와 산이
그냥 한 몸처럼 바라보고 있을 때
해와 달과 별이/비와 눈보라와 모래바람이
그냥 무엇의 눈짓이거니 표정이거니/그냥 바라나 보고 있을 때
그때는 아름다웠으리/하늘 울타리 속 옹기종기 밤톨처럼 그리 정다웠으리
그냥에는 누가 보거나 말거나 거기 있는 자리에서
지지 피지 아무도 까닭을 묻지 않지 그냥 거기
누구냐 맨 처음 이름을 매달기 시작한 자 그리하여 제 아픈 시간이 보이게 한 자
생각한 노자는 도덕경에서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을 주창했습니다.
무위자연은 무엇을 억지로 하지 않으며 스스로 그러한 대로 사는 겁니다.
바람은 바람대로 꽃과 나무와 해와 달, 산과 강, 박쥐와 낙타 등은 인위(人爲)가 전혀 가해지지 않고 이 우주에 스스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들도 태초엔 어린애와 같이 자연의 섭리대로 소박하게
서로 바라보며 무언의 눈짓이나 표정으로 자연물과 한 몸처럼 정답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인위적으로 이름을 매달고 나서는 이 세상이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우리들은 부와 권력, 명예 등 이름을 짓고 가치 평가와 가치 판단을 합니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자유자재(自由自在)하고 스스로 그러하고(自己如此)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는 정신의 독립과 사물의 실상과 합일하는
자연성을 회복하며 살아야 합니다.
박미산 시인, 그림=림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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