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변이' 낙인은 '중국 바이러스' 낙인만큼 유감"-中사설

정윤영 기자 2021. 12. 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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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가들에 여행 제한을 섣불리 시행하기로 한 것은 서두른 결정이며, 위선에 가깝다. 이는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서방의 말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5일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편견에 사로잡힌 서방의 아프리카 여행 금지는 글로벌 백신 접종 노력을 무산시킬 것" 제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영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되기 전 하루 감염률이 4~5%에 이르렀고, 미국은 9.8%였다. 아프리카 여행객이 위험하다는 편견은 근거가 없음을 보연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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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서 남아공 무관 오미크론 변이 발견..여행 금지하는 나라는 없어"
"서방의 아프리카 여행 금지는 위선..중국처럼 백신 기부해야"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아프리카 국가들에 여행 제한을 섣불리 시행하기로 한 것은 서두른 결정이며, 위선에 가깝다. 이는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서방의 말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5일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편견에 사로잡힌 서방의 아프리카 여행 금지는 글로벌 백신 접종 노력을 무산시킬 것" 제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영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되기 전 하루 감염률이 4~5%에 이르렀고, 미국은 9.8%였다. 아프리카 여행객이 위험하다는 편견은 근거가 없음을 보연준다"고 전했다.

매체는 "정부들이 내부적으로 여행을 금지시키는 것은 자신들이 팬데믹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것을 감추기 위한 방법이었을 것"이라면서 "개방과 다자주의의 미덕을 표방하는 국가들이 일방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여행을 금지시키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결코 서방 국가들의 말대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남아공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로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에 서둘러 여행을 금지한 나라는 없었다. 이는 남아공에 대한 여행 금지가 차별이라는 주장에 신빙성을 더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행 금지도 실망스럽지만, 서방 언론들은 이 변이를 '남아공 변이'라고 이름 붙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유감스럽고 잘못된 시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로 낙인시킨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유행과 씨름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는 대신 일부 국가를 낙인 시키고 희생하게 하는 것은 불행한 효과를 가지고 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미크론 상황이 서구의 자기 패배주의성을 부각시킨다는 점"이라고 가리켰다.

매체는 "백신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서방 국가들은 재원과 정치 영향력을 동원해 백신을 사재기했다. 그 결과 백신 캠페인이 시작된 지 거의 10개월이 지난 현재 아프리카 인구의 10%만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6%만이 백신을 완전히 접종했다. 아프리카를 백신 미접종 지역으로 만든 주범은 서방 국가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여행 제한을 가하는 대신 중국처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백스(COVAX)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서방은 코로나19 대유행이 국제적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서방은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없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코백스 프로그램은 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원활한 공급을 목표로 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10월 기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4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국제사회에 기부했다. 여기에 중국은 연내 코백스에 1억 달러(약 1197억 원)를 기부하고 연말까지 백신 1억 회분을 추가로 전당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오미크론 확산 속 중국은 별다른 규제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이 이미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방역 규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주민들이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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