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시메오네, 3골 차 뒤집으며 기적같은 역전승 이끌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12. 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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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로나, 베네치아전 전반전 0-3
▲ 베로나, 후반전 4-3 역전승
▲ 3골 차로 지다 역전한 건 2011년 밀란 이후 10년 만에 처음
▲ 시메오네, 멀티골 넣으며 11골로 세리에A 득점 3위
▲ 시메오네, 역대 2번째 세리에 외국인 선수 4개 구단 두 자릿수 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베네치아 상대로 전반전에만 3실점을 허용한 엘라스 베로나가 후반전 간판 공격수 히오바니 시메오네의 멀티골에 힘입어 기적같은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시메오네는 대선배 에르난 크레스포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세리에A 외국인 선수 4개 구단 두 자릿수 골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베로나가 피에르 루이지 펜초 원정에서 열린 승격팀 베네치아와의 2021/22 시즌 세리에A 16라운드에서 전반전에만 3실점을 허용하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전에만 4골을 몰아넣으면서 기적같은 4-3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는 당연히 베로나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대역전극이자 세리에A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2011년 10월 23일, 레체와의 경기에서 AC 밀란이 전반전에 3골 차로 지던 걸 후반 교체 출전한 케빈-프린스 보아텡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3 역전승을 거둔 이후 무려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베로나의 기적적인 역전승의 중심엔 바로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 아들로 알려져 있는 히오바니 시메오네가 있었다. 베로나는 후반 6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미구엘 벨로수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베네치아 측면 공격수 토마 앙리의 머리를 스치고선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되는 행운이 따랐다.

이어서 베로나는 후반 20분경, 오른쪽 윙백 다르코 라조비치의 크로스를 왼쪽 윙백 마르코 파라오니가 헤딩 슈팅으로 가져간 걸 베네치아 수비수 피에트로 체카로니가 골라인 바로 앞에서 손으로 쳐내면서 퇴장과 함께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이를 시메오네의 투톱 파트너 잔루카 카프라리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점수 차를 1골로 좁혀나갔다.

다급해진 베네치아는 2번째 실점을 허용하자 오른쪽 측면 공격수 마티아 아라무와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 소피안 키이네, 그리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 파스콸레 마초키를 빼고 중앙 수비수 미카엘 스포보다와 측면 수비수 타이런 에부에히,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 잔루카 부시오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수비 강화 및 오른쪽 라인의 대대적인 수정에 나섰다.

하지만 베로나엔 시메오네가 있었다. 그는 후반 22분경, 영리하게 돌아들어가는 움직임으로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들어가면서 파리오니의 스루 패스를 골키퍼 키 넘기는 센스있는 슈팅으로 가져가며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서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공격수 케빈 라자냐의 전진 패스를 받아선 골대 구석 상단에 꽂히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멀티골을 넣으며 4-3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는 이 경기 멀티골에 힘입어 이번 시즌, 이제 16라운드가 지난 시점에 11골을 넣으며 라치오 간판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13골)와 피오렌티나 신성 두산 블라호비치(13골)에 이어 세리에A 득점 3위로 올라섰다.


그는 이미 이전에도 제노아(2016/17 시즌 12골)와 피오렌티나(2017/18 시즌 14골), 그리고 칼리아리(2019/20 시즌 12골)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바 있다. 즉 4개 구단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셈이다.

4개 구단 두 자릿수 득점은 히오바니의 부친 디에고 시메오네와 동시대에 활약했던 전설적인 공격수 에르난 크레스포(파르마, 라치오, AC 밀란, 인테르)에 이어 외국인 선수로는 세리에A에서 2번째로 있는 일이다. 아르헨티나 대선배의 뒤를 절친의 아들이 잇는 셈이다.

안 그래도 크레스포는 디에고 시메오네의 부탁을 받고선 히오바니에게 전화로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더 지저분하게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히오바니는 "난 속임수를 쓰는 데엔 흥미가 없다. 그저 난 정직한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존중하면서 상대의 존중을 이끌어내고 싶다. 절대 도발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과거 아버지를 닮고 싶다고 토로했던 것과 달리 "이제 난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나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들이라는 후광을 떨쳐내고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확실하게 세리에A 정상급 공격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시메오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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