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지지율 3위 ‘극우’ 제무르... 출정식서 헤드록 테러 당했다
“EU·무슬림에 뺏긴 佛 되찾겠다”… 佛 언론 “정치적 갈등 과열 우려”
내년 4월 프랑스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극우 성향의 언론인 에리크 제무르(Zemmour)가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 빌팡트의 파크데젝스포지시옹(전시공원)에서 연 대선 출정식에서 괴한에게 공격을 당했다. 제무르는 손목에 부상을 입고, 8일 이상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건은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제무르가 1만5000여 명이 운집한 행사장을 가로 질러 무대로 가는 도중에 벌어졌다. 그와 경호원, 대선 캠프 인사 등 20여 명이 청중의 좌석 사이에 난 폭 2.5m의 통로를 따라 150여m를 이동하던 중, 무대 앞 약 30m 지점에서 회색 옷을 입은 청년이 통로 옆 좌석 위로 올라가 제무르에게 달려들었다. 청중과 악수를 하며 이동하던 제무르는 청년의 양팔에 목이 감겨 휘청거렸고, 넘어지기 직전 경호원에 의해 구출됐다. 그를 덮친 청년은 바로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청년의 신원이나 이런 일을 저지른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파리 경시청은 “그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제무르는 사건 직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무대에 올라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그의 대선 캠프 대변인인 앙트완 디에르는 “제무르는 행사 후 의사의 진찰을 받고 8일 이상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무르는 이날 자신의 대선 운동 명칭이자, 당(黨)의 이름인 ‘재수복(Reconquête)’을 공개했다. 그는 “애국 시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우리는 빼앗긴 프랑스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면서 “EU(유럽연합)와 무슬림 이민자, 극좌 세력에 빼앗긴 프랑스의 경제와 안보, 주권, 정체성을 다시 찾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그의 연설 도중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티셔츠를 입고 제무르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친 게릴라 시위자 2명이 제무르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프랑스 언론들은 제무르의 피습과 연설 중 폭행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BFM TV는 이날 토론 프로를 통해 “대선 후보에 대한 습격, 반대자에 대한 지지자들의 폭행 모두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점점 깊어지고 있는 프랑스의 정치적 분열과 이를 둘러싼 갈등이 앞으로 5개월간의 대선 일정에서 어떻게 또 표출될지 걱정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식약처가 인정한 여에스더 허위광고, 경찰은 무혐의 결론냈다
- 양구서 20대 육군 장교 숨진 채 발견...차안에 번개탄 피워
- ‘MBC 탈북작가 성폭력 보도’ 허위제보한 탈북민 1심서 징역 6개월
- ISA 만기 자금, 연금 계좌로 옮기면 4년간 최대 496만원 챙긴다
- 애견유치원서 안구 돌출돼 돌아온 개... CCTV 본 견주 무너졌다
- 김호중 팬에 살해 협박 당한 유튜버, 경찰에 고소장 제출
- 대중교통 사각 누빈다… 안양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 ‘성인물 배우 입막음’ 트럼프 재판, 내일 배심원 평결…관전 포인트는
- 한중일 정상회의 “높은 수준의 3국 FTA 협상에 속도” [전문]
- 또다시 ‘암흑의 5월’...1년 만에 감독 퇴진한 한화, 반등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