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희망나눔인상 1호 수상자에 '강동야학' 선정
[경향신문]
교육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초·중·고등 과정을 무료 지도하는 교육학교 강동야학이 ‘KT희망나눔인상’ 1호 수상자로 선정됐다. ‘KT희망나눔인상’은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파할 목적으로 kt그룹희망나눔재단이 올해 처음 제정했다.
강동야학은 1989년 개교 후 후원과 교사들의 무료 봉사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교사 20~25명의 지도 아래 4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40여명의 학생 중 95% 이상이 50~70대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5~6명씩 지금까지 총 300여명의 검정고시 합격생을 배출했다.
강동야학 교장 이정우씨(31)는 6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교사도, 학생도 코로나19 상황에서 힘겹게 배움을 이어가고 있는 때에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직장인인 이씨는 20대 초반이던 대학생 때부터 10년째 강동야학 교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고연령 학생이 많은 만큼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수강을 중간에 포기한 학생도 여럿”이라며 “현재는 시행착오를 거쳐 비대면 수업을 정착시킨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대부분이 30대 직장인이다. 퇴근 후 일주일에 한 번 야학에서 교사로 일한다. 이씨는 “일주일에 고정적으로 시간을 내 강의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학생분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모습에 힘을 얻는다. 가르치는 입장이긴 하지만, 오히려 학생분들께 배울 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 “학교 여건이 나빠지면서 2년 전 한글반이 문을 닫았다. 배움에 더 목 말라 있던 분들을 위한 수업이 사라진 듯해 죄송했다”며 “상금(3000만원)으로 교사들의 숙원사업이던 ‘이사’를 할 수 있게 됐다. 학생분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강동야학 외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0원의 식사를 제공하는 ‘해뜨는 식당’의 김윤경씨(47),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위한 지도를 제작하는 협동조합 ‘무의’의 홍윤희씨(46), 17년간 노인들에게 무료 안경 나눔을 하는 강상구씨(53),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봉사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광양하이텍고등학교 교사 김성태씨(44) 등이 이번 상을 수상했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앞으로도 나눔의 실천을 전파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희망나눔인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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