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 산 수 치 첫 선고 징역4년..군트럭 돌진으로 시위대 5명 사망
[앵커]
아웅산 수 치 전 고문이 미얀마 특별법원의 첫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아직 남은 혐의가 10개가 넘어서 결국 사실상의 종신형이 나올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 거의 매달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혐의를 추가해 왔습니다.
[미얀마 군정방송MRTV : "윈 민트 전 대통령과 아웅 산 수 치는 권력을 남용해 국가 예산을 탈법적으로 전용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첫 선고가 나왔습니다.
국민선동죄 등 2가지 혐의에 징역 4년, 부정선거 등 나머지 10개 혐의에 대한 선고가 다 나오면 최소 수십 년의 형량이 예상됩니다.
올해 76살의 아웅 산 수 치 고문에게 사실상 종신형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 치 고문 측은 증인 신청마저 포기했고, 수 치 고문의 변호인단은 군부의 지시에 따라 재판에 관해 한마디 언급도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선고를 앞두고 주말 미얀마 도심에선 기습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50여 명의 시위대가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인지 불과 몇 분 만에, 군이 발포를 시작합니다.
아파트 위에서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군용 트럭이 빠른 속도로 질주해 시위대를 향해 그대로 돌진합니다.
시위대 5명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달아나 달아나!!"]
중상을 입은 기자 두 명은 체포됐습니다.
'군인들의 폭력에 경악했다.' '진압이 아닌 테러다.'
미얀마 주재 유엔과 미 대사관, 그리고 인권단체들의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89년부터 20여 년간 가택연금과 해제를 되풀이하며 끝내 미얀마 문민 정부 시대를 열었던 아웅 산 수 치.
민주화 투쟁 40여 년 만에 다시 기약 없는 수감생활을 앞두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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