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폭증에 병상도 의료진도 한계.."도망가고 싶어요"

최유경 2021. 12. 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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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코로나 의료 상황 살펴봅니다.​

확진자와 중환자수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일선 병원들의 대응 여력도 말 그대로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매일이 전쟁같다는 상황, 최유경 기자가 ​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병상 10개 중 8개 이상은 항상 차 있고, 하루에만 60여 명이 입·퇴원을 반복합니다.

의료진은 매일이 전쟁 같다고 말합니다.

[백연희/간호사 :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저희도 걱정이에요. 열도 안 떨어지고."]

[양명자/간호사 : "어떨 때는 진짜 도망가고 싶어요. 너무 막 일에 치여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중증 환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환자 상태는 자꾸만 나빠지는데, 옮길 병상이 없어 며칠씩 대기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백연희/간호사 : "다른 병원으로 못 가시고 여기서 치료하시다가 사망하시는 분들도 여러분 계시고요."]

[윤영복/병원장 : "전에 중증환자가 잘 빠질 때는 일반 중등증 환자의 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중증환자 관리에 너무 힘을 쏟다보니까 힘들어지는 거죠."]

이 감염병 전담 병원에도 고령 환자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최재필/서울의료원 감염관리실장/전문의 : "70대 이상이 한 80% 정도 되실 정도로 지금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감염 위험 때문에 보호자나 간병인 접근이 막히면서 간병까지 의료진 몫이 됐습니다.

[김경진/간호사 : "거동도 못 하는 분들이 계시니까 저희가 기저귀를 갈아드린다든지 계속 체위변경을 해드린다든지 식이 보조를 한다든지 그런 것들이 많으니까..."]

중증 환자들이 크게 늘면서 환자 상태에 맞는 병상을 배정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장정현/간호사 : "입원하실 때부터 상태가 안 좋으신 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다른 병원에도 이미 중환자가 많아서 이제 갈 수 있는 병원도 많이 줄고…"]

여기에 재택치료자 관리까지 맡게 돼 늘어나는 업무량은 이미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다다랐습니다.

[강순원/서울의료원 공공의료사업지원팀장/간호사 :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는 상황이고요. 저희는 꼭 전쟁터의 최전선에 있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권순두/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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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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