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에 물린 동학개미..연말 탈출 가능할까

김현정 2021. 12. 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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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충우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담고 있는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8만원선'에 물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0.93%) 오른 7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 중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V자 반등의 시동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돌아온 외국인' 역할이 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478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삼성전자만 1조1400억원 어치 쓸어담았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1조1819억원 순매도하며 외국인 투자자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개인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실망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삼성전자를 매수한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8만원선에 물려있다는 것이다. 올 한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4억1082만주(33조179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는데 평균 매수가는 8만856원으로 이날 종가(7만6300원) 대비 5.63%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는 만큼 8만원선 회복 여부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현물가격(Spot Price) 하락이 일단락되고 있고, 전체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이 20%로 전년 동기 대비 19% 대비 확대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한 요소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현물가격이 반등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원익QnC 등 메모리반도체 업종 주가의 추세적 반등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를 반도체 업종 톱픽으로 제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의 업황 개선 시점이 시장 기대보다 지연되면서, 분기 실적이 내년 2분기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 할 전망"이라면서도 "올 연말·연초 동안에는 파운드리 사업 성장과 QD-OLED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의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세트업체의 재고 과다 이슈로 올해 상반기 중 메모리 업황의 저점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내년 비메모리 외형성장 30% 이상이 기대된다"며 "본격 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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