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지준율 전격 인하..223조원 공급 효과
지급준비율 0.5%P 인하
이례적으로 월요일에 발표
성장률 둔화에 중국 민간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부도 위기까지 깊어지자 중국 중앙은행이 시중에 223조원 규모의 유동성(자금) 공급 조치를 단행했다.
6일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8.9%에서 8.4%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급준비율은 은행들이 가진 돈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맡겨야 하는 자금(지급준비금)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을 낮추면 그만큼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돈을 예치할 필요가 없어 시중에 자금이 풀리는 효과가 난다.
인민은행은 “실물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금융 비용을 안정적으로 낮추려는 차원에서 지준율 인하를 결정했다”며 “온건한 통화 정책을 계속 실시하는 가운데 안정 최우선 기조를 견지해 유동성 수요를 합리적으로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를 통해 1조2000억위안(약 223조원)의 장기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금융 기관이 효과적으로 실물 경제를 지원할 수 있는 장기 자금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며 “금융 기관의 대출 원가가 매년 150억위안(약 2조8000억원)씩 절감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대출 원가가 낮아지는 만큼 대출 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지준율 인하는 지난 7월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 충격에 대응해 0.5%포인트를 내린 뒤 이번이 두 번째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미 지난 3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화상 회견에서 “적기에 지준율을 내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준율 인하가 예상되긴 했지만 시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민은행은 통상 금요일 저녁 금융 시장이 거래를 마친 뒤 지준율 인하 계획을 공고해 왔다. ‘깜짝’ 지준율 인하의 배경으로는 헝다발(發) 위기 심화가 거론된다. 헝다는 지난 3일 밤 유동성 위기 때문에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를 상환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공시를 했다. 부동산 기업들의 연쇄 부도 가능성이 거론되며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지준율을 인하하면 부동산 기업 부도 때문에 빌린 돈을 떼일 수 있는 은행들의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성장률 둔화 방어 효과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1분기에 18.3%(전년 동기 대비)까지 올랐던 중국 성장률은 최악의 전력난과 헝다 위기가 겹치며 지난 3분기 4.9%까지 주저앉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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